"안타가 나와 홀가분하다".
오릭스 이승엽(35)이 부담스러울 수 있었던 첫 실전을 무사히 마쳤다.
이승엽은 19일 일본 오키나와현 온나 아카마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연습경기에 1루수 겸 5번 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두 타석 연속 침묵한 이승엽은 세 번째 타석이던 7회 중간 펜스를 직접 맞히는 큼직한 2루타로 안타를 신고했다.

경기 중 교체된 후 인터뷰에 나선 이승엽은 "오늘 세 타석만 서기로 미리 약속돼 있었다. 그런데 앞선 두 번의 타석에서 안타가 나오지 않아 경기장을 찾은 많은 분들이 실망하실 것 같았다"면서 세 번째 타석에서 안타가 나와 홀가분하다"고 밝게 웃었다.
스프링캠프지인 미야코지마에서 지난 17일까지 4번의 청백전을 치르긴 했다. 하지만 다른 팀을 상대로 한 연습경기는 이날이 처음이었다. 그런 만큼 한국과 일본에서 60명에 달하는 기자들이 한 번에 몰려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그나마 첫 상대가 삼성이었다는 점에서 심적으로 편했다. 경기 전 담담한 표정으로 버스에 내린 이승엽이었다. 그러나 평소 안면이 익은 사람들이 경기장에 들어서며 보이기 시작하자 환한 표정으로 바뀌었다.
경기내용도 만족스러워했다.
이승엽은 볼카운트 2-0으로 몰린 가운데 2루타를 친 데 대해 "비슷한 볼이면 무조건 쳐야 한다고 생각했다. 바깥쪽으로 높게 들어왔는데 몸이 빠지지 않고 볼이 가는 방향대로 칠 수 있어 좋은 타구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또 "스윙은 100%를 만들었다. 이제 실전 볼 대응만 하면 된다. 아직 적응이 덜 됐다"면서 "상대팀 볼은 처음 봤다. 앞으로 볼을 많이 봐야 포크볼이나 유인구에 대비할 수 있다. 아직 많이 부족하니까 보는 눈을 키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곧 자신감도 내보였다.
이승엽은 "타순은 신경쓰지 않는다. 4번타자는 전부터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타순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하지 않으면 긍정적으로 돌아올 것"이라면서 "찬스가 오면 놓치지 않는다는 각오로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승엽은 소식팀 오릭스와 함께 이동하며 20일 주니치전으로 시작해 야쿠르트, 요미우리와 연습경기를 계속 치른다. 24일 일본 고치로 넘어가 시범경기에 나선 후 내달 25일부터 시작하는 정규시즌을 대비한다.
모든 부담을 털어낸 이날 첫 안타는 곧 이승엽의 이후 행보를 분명 가볍게 할 것으로 보인다.
letmeout@osen.co.kr
<사진>김영민 기자/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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