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인터뷰]로이스터, "올 시즌은 ML 캐스터로 활동"①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2.19 21: 38

"한국이 너무 그립다. 올 시즌은 메이저리그 캐스터로 활동할 것 같다".
제리 로이스터(59) 전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여전히 한국에 대한 깊은 향수와 아쉬운 마음을 나타냈다. 로이스터는 1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모니카 자택 로비에서 OSEN과 인터뷰를 가졌다.
"한국에서 3년이 참 빨리 지나갔던 것처럼 미국에서 지난 4개월도 정말 바빴다"며 지난해 10월 준플레이오프 후 미국에서 생활을 소개한 로이스터는 "오랜만에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특히 두 딸과 함께하는 시간이 너무 행복하다. 딸들 모두 배우 지망생이다. 조만간 영화에도 출연할 것"이라며 가족들 이야기에 즐거워했다. 그러면서 그는 "배우 지망생 딸들보다 난 한국에서 '해운대'에 먼저 출연한 영화배우이기도 했다"며 웃음을 지었다.

한국에서도 야구 경기가 없는 월요일이면 골프를 즐기곤 했던 '골프광 '로이스터는 "이틀 전에 한국인 골프선수 양용은과 저녁을 함께 먹었다. 앤서니 김도 종종 만난다"고 말하며 "난 여전히 한국인들과 함께하고 있으며, 한국이 그립다"고 말했다.
롯데팬들의 성원에 감사의 마음을 수 차례 반복한 로이스터는 "올 시즌은 아마도 메이저리그 방송 캐스터로 일할 것 같다"며 감독이 아닌 새로운 직업을 갖게 된 것에 높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지난 1980년도에 애틀랜타에서 방송해설을 한 경험이 있다"며 "최근 매니지먼트사와 계약을 마치고 아직 최종 사인은 하지 않았지만 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인 'MLB.COM'과 계약할 것으로 보인다"고 대답했다.
로이스터는 지난 2008시즌부터 만년 하위팀 롯데 사령탑을 맡아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며 '로이스터 매직'을 보여줬다. 그러나 3년 연속 준플레이오프 탈락이 그의 발목을 잡고 말았다.
특히 지난 시즌 막판 로이스터가 롯데로부터 재계약 요청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자 '자이언츠' 팬들은 잠실 구장 외야석에 로이스터를 지지하는 현수막을 걸고 자비를 걷어 신문에 광고까지 내보냈다. 로이스터 역시 "팬들이 이 같은 성원은 메이저리그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내 삶에 있어서도 기념비적인 일이다. 지금도 팬들에게 너무너무 감사하다"며 수 차례 두 손을 모아 고마움의 뜻을 표현했다.
왜 팬들이 자신을 계속해서 지지하고 사랑하는지 묻자 로이스터는 "롯데 감독 시절 나는 팬들과 계속해서 친하게 지냈다. 이메일도 주고 받았고, 때때로 경기장에도 초대했다. 사이판 캠프에서 만난 동훈이(10살)라는 초등학교 야구선수와는 지금도 이메일을 주고 받는다"며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것도 중요한 일"이라며 팬들과 허물없이 다가가 교감했던 지난 3년을 추억했다.
지난 시즌 두산에 패한 이유에 대해 묻자 "손민한이 있었다면 좋은 결과가 있었을 것이다. 그는 매덕스와 같은 선수다. 투수들 중에서 여럿이 아픈 점도 아쉬웠다"고 말한 뒤 "우리가 먼저 2승을 거뒀을 때 이기는 줄 알았는데 두산이 포기하지 않았고 남은 3경기에서 그 어떤 경기보다 잘 했다"며 지난해 포스트시즌 패인을 밝혔다. 그는 "써니(김선우)가 정말 잘 던졌다"며 두산 선발 김선우를 칭찬했다.
비록 로이스터는 3년간의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한국에서 3년간 감독으로서 시간 동안 "사실 내가 처음 부임했을 때 팀 전력은 약했다. 그러나 선수들 개개인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했고, 모두에게 동일한 방법이 아닌 각자에게 맞는 기술을 전수했다"며 "무엇보다 선수들에게 야구선수로서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태도(Attitude)를 강조했었다"고 자신의 지도 철학을 피력했다.
9구단 창단이 확정됐다는 사실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던 로이스터는 "기회가 된다면 엔씨소프트 감독을 맡고 싶다"고 진지한 태도를 보였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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