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자 데뷔' 양준혁, 이승엽에 '족집게' 조언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1.02.20 07: 41

"와! 잘 정말 아시네".
올해 데뷔한 양준혁(42) 해설위원이 쪽집게 기술 조언으로 주가를 높였다.
양 위원은 19일 일본 오키나와현 온나 아카마구장에서 가진 오릭스 이승엽(35)과의 인터뷰를 통해 직접 타격 문제점과 그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한 조언으로 주목받았다.

양 위원이 이승엽에 한 조언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타격 타이밍. "이승엽이 조금 소심해졌다"고 적극성 부재 문제를 지적한 양 위원은 "전에는 안그랬는데 타격시 나오는 오른 다리가 주춤하고 있다. 그것을 고치기 위해서는 타격 시동을 한 타임 빨리 가져가야 할 필요가 있다"며 "그것을 고치면 어떤 볼도 칠 수 있을 것"이라고 타격 밸런스를 설명했다.
그러자 이승엽도 "오늘 아침 예전 타격 모습이 담긴 비디오 테이프를 봤다. 그 때는 타이밍을 잡는 것이 더 길었더라. 지금은 급해졌더라"면서 "시동을 한 타임 빨리 가져가야 하는데 그것이 제일 어렵다. 제일 중요한 것이 타이밍"이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양 위원은 "저를 너무 잘 아신다"고 감탄하는 이승엽에게 "어릴 때부터 널 봐왔는데 그걸 모르겠나"면서 호탕하게 웃었다.
이어 양 위원은 배트 스피드를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어떤 훈련을 하는지 모르지만 나이가 이제 30대 중반으로 접어든 만큼 배트 스피드가 중요하다"고 말한 양 위원은 "배트가 약간 뒤에서 돌아나온다"고 했다. 그러자 "스윙 매커니즘을 바꾸는 것은 정말 힘들다"는 이승엽도 "전에는 상체를 위주로 썼다면 지금은 하체를 많이 사용한다. 이렇게 치면 자연스럽게 배트 스피드도 늘어날 것"이라면서 "옛날 920~930g 쓰던 배트 무게도 900g 전후로 낮췄다"고 설명했다.
이승엽도 그에 보답하듯 양 위원의 성공을 기원했다. "선수시절 때의 50%만 해도 잘할 것"이라고 칭찬했나 하면 "저의 일거수 일투족을 모두 알고 있다"며 오릭스전 해설을 잘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끝에는 "감독을 하셔야 하는데…. 감독되시면 코치로 써달라"고 말해 양 위원을 활짝 웃게 만들기도 했다. 양 위원은 "나중에 같이 하자"며 이승엽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
letmeout@osen.co.kr
 
<사진>김영민 기자/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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