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주무, 브라질서 세탁기 구매한 사연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1.02.20 09: 02

"선수 시절을 생각해 봤습니다".
전북 현대는 주무인 배구 국가대표 출신 안성재 차장 덕에 겨우내 4주간의 브라질 전지훈련을 알차게 소화했다. 안성재 주무는 선수들의 먹거리는 물론 사소한 것까지 일일이 챙기느라 전훈 내내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시간을 보냈다.
특히 안성재 주무는 가장 큰 문제였던 세탁 문제를 아이디어로 해결했다. 브라질 원정이라 여러 가지 준비할 것이 많은 가운데 안성재 주무는 어마어마한 금액이 들었던 세탁비를 절감하는 효과까지 거두며 선수들이 불편함 없이 지낼 수 있게 했다.

브라질 상파울루 인근의 트래픽 사커 아카데미에 둥지를 틀고 전지훈련을 펼친 전북은 첫 3주 동안 상당한 액수의 세탁비가 들었다. 섭씨 33도의 폭염속에서 훈련하느라 땀에 절은 유니폼 세탁 비용 자체가 만만치 않았다. 게다가 세탁 상태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유니폼 세탁에 대한 부담이 많았던 안성재 주무는 아이디어를 냈다. 마음에 들지 않는 세탁 상황을 해결하고자 아예 세탁기를 구매한 것. 현지 가정을 수소문해 돌아갈 때 세탁기를 기부하는 조건으로 안성재 차장은 세탁기를 맡겨 놓고 직접 점검하면서 선수들에게 뽀송뽀송한 유니폼을 제공할 수 있었다.
오는 22일부터 목포에서 마지막 훈련을 준비하고 있는 안성재 주무는 "내가 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선수생활 시절 내가 원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 생각해서 내린 결론이었다. 고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승만 하면 모두 잊혀질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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