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 몰락?... 테세이라, "양키스 우승 후보 아니다"
OSEN 이지석 기자
발행 2011.02.20 04: 32

[OSEN=이지석 미국 통신원] 많은 사람들은 이들을 일컬어 '악의 제국'이라 불러왔다.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워 오프시즌만 되면 리그 최고의 선수들을 수집하듯 끌어모았다. 알렉스 로드리게스와 같은 특급 스타의 연봉은 가난한 구단 전체 연봉보다 많은 경우도 종종 있었다.
 
하지만 2011년에는 사정이 달라졌다. 선발 로테이션의 '멘토' 역할을 담당했던 앤디 페티트는 '야구에 대한 열정이 사라졌다'는 말 한 마디를 남기고 은퇴를 선언했다. 페티트의 자리를 메우기 위해 양키스는 리그 최고의 좌완투수 클리프 리에 잔뜩 눈독을 들였다.

 
엄청난 물량공세를 펼쳐 원 소속팀 텍사스 레인저스를 가볍게 따돌릴 것으로 자신했지만, 정작 리는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계약을 체결했다. 기존의 로이 할러데이, 콜 해멀스, 로이 오스월트와 함께 역사상 최강의 선발 로테이션을 구축해 필리스는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호타준족의 칼 크로퍼드는 라이벌 보스턴 레드삭스에 새롭게 둥지를 틀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계약 연장을 놓고 신경전을 펼치고 있는 앨버트 푸홀스를 영입할 지도 모른다는 소문도 나돌았지만 현재로서는 소문으로만 그칠 공산이 크다.
 
1루에는 연봉이 2천만 달러가 넘는 마크 테세이라가 자리를 잡고 있기 때문에 트레이드를 성사시키지 않는 이상 푸홀스를 영입하는 것은 아무리 양키스라도 불가능한 일이다. 게다가 테세이라는 '트레이드 불가' 조항을 넣어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이처럼 양키스는 투, 타에서 모두 이렇다할 전력 보강을 하지 못한 채 스프링트레이닝 캠프를 시작했다.
 
푸홀스와 연관돼 입장이 머쓱해진 테세리아는 "양키스의 핀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고 은퇴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어떤 일이 있어도 다른 팀으로 이적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수를 친 것.
 
테세이라는 "올 시즌에는 그 어느 누구도 양키스가 우승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않고 있다"며 "지난 시즌 AL 동부지구 우승도 놓쳤고, 플레이오프에서도 실망스런 경기를 펼쳐 월드시리즈에도 나가지 못했다. 하지만 부담감은 줄어들었다. 우리는 언더독이다. 오히려 편안한 마음으로 시즌을 치르다보면 지난해보다 더 좋은 결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오프시즌 동안 큰 손의 위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 2011년 양키스는 과연 어떤 성적을 올릴까. 제리 로이스터 전 롯데 감독과 홈런왕 행크 애런 등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레드삭스의 월드시리즈 진출을 예상하고 있다. 상황이 역전된 숙적 레드삭스와 양키스의 대결이 올 시즌에는 더욱 볼만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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