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켜봐야 될 것 같다".
KIA 2루수 안치홍(21)이 2011 개막전에 모습을 드러낼 수 있을까. KIA의 미야자키 전지훈련의 궁금증 가운데 하나이다. 몸은 만들지 못했지만 그라운드 욕심은 대단하다. 그러나 작년에 이어 2년연속 전경기 출전이 쉽지는 않을 듯 하다.

안치홍은 지난 해 10월 왼쪽 어깨수술(연골 봉합)을 받았다. 재활 4개월이 소요되는 수술이었다. 곧바로 재활에 돌입해 착실히 훈련을 소화했고 얼마전부터 드디어 방망이를 잡았다. 배팅수를 30개, 50개에서 80개까지 끌어올렸다.
그동안 타격은 쉬었지만 대신 수비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타격이 가능하다면 개막전 2루수로 선발 출전할 수 있다. 그러나 4개월 넘게 방망이를 잡지 못한 공백은 적지 않다. 앞서간 동료들과 달리 이제야 티배팅을 했으니 실전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다.
때문에 남은 전훈기간을 충실히 소화하고 귀국하더라도 당장 1군 시범경기에 뛰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군에 나서기 위해서는 라이브 배팅 뿐만 아니라 실제로 실전을 거쳐야 한다. 어느 정도 실전감각을 끌어올려야 1군 승격이 가능하다. 4월2일 개막전에 타격컨디션을 맞출 수 있을 지는 불투명해보인다.
조범현 감독은 "본인이 워낙 욕심이 많아 어떻게든 개막전에 맞출려고 할 것이다"며 은근히 기대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좀 더 지켜봐야 개막전 출전 여부를 알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현재로서는 개막 1군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였다.
그러나 안치홍은 2009년 신인 시절부터 훈련을 거르지 않는 성실성과 근성을 갖고 있다. 파김치가 되더라도 할당된 운동량은 모두 채웠다. 2009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승부의 물줄기를 바꿔버린 최연소 홈런을 터트린 힘이었다. 안치홍의 개막전 열망은 쉽게 사그러들지 않을 듯 하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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