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부럽지 않다!
KIA 내야수 박기남(30)의 스프링캠프가 뜨겁다. 타격하는 것을 본다면 언제 수술을 받았던 선수같지 않다. 지난해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받았고 조심스럽게 재활을 해왔다. 마침내 미야자키 휴가 캠프 막바지에 쾌음을 연발하고 있다.
그것도 일본구단들과의 연습경기에서 타격이 오롯이 빛나고 있다. 지난 15일 자체청백전에서 4타수 1안타를 신고한 박기남은 지난 18일 요미우리 2군과의 경기에서 3타수 2안타를 작성하더니 19일 야쿠르트 2군전에서는 3타수3안타를 쏟아냈다. 아무리 2군이지만 정교한 제구력을 갖춘 일본투수들을 혼쭐냈다.

5안타 가운데 4안타가 가운데에서 오른쪽으로 포진하고 있다. 박기남은 "가볍게 밀어치고 있다. 올해부터 짧고 간결한 스윙폼으로 바뀌면서 타격도 의식적으로 밀어치려고 하는데 요즘 잘 맞고 있다"고 말했다.
박기남의 얼굴은 반쪽이 됐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캠프 훈련량이 많았다. 올들어 KIA의 훈련량이 SK를 능가한다는 말은 허투가 아니다. 매일 1000개가 넘은 배팅을 해왔으니 살찔 겨를이 없다. 그럼에도 그는 "별로 안빠졌다"고 정색했다.
박기남은 백업선수였지만 지난 2009년 이적후 KIA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선수였다. 전천후 내야수로 빈곳을 메웠다. 지난 해 김상현의 공백을 3할대 타율로 메우며 쏠쏠한 활약을 펼쳤지만 갑자기 부상으로 쓰러져 아쉬움을 남겼다.
올해 역시 백업선수 임무를 수행한다. 그러나 이제는 주전급 레벨에 올라섰다. 탄탄한 수비력에 타력까지 뒷받침 된다면 기회는 훨씬 많아질 수 있다. 더욱이 안치홍 대신 박기남이 개막전 선발 2루수의 영예를 누릴 가능성이 높다.
KIA는 하마트면 박기남을 잃을 뻔 했다. 이범호의 보상선수로 한화행 가능성이 있었다. KIA는 보호선수(18명)를 놓고 마지막까지 고민했다. 그만큼 박기남의 쓰임새가 컸기 때문이다. 그러나 박기남은 살아남았고 KIA의 2011시즌 키맨으로 기대받고 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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