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믹연기 달인들, 비법은? "웃지마라"
OSEN 봉준영 기자
발행 2011.02.20 11: 10

코믹연기 달인들이 직접 밝힌 연기비법은 다름 아닌 “웃지 않는 것” 이다. 관객들에게 웃음을 주는 코믹배우들이 웃지 않아야 한다는 것은 아이러니한 것이지만 그 만큼 ‘코믹’이 아닌 ‘연기’에 집중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2008년 영화 ‘과속스캔들’로 800만 관객을 돌파한데 이어 2010년 12월, 2년 만에 스크린에 돌아와 300만을 돌파한 영화 ‘헬로우 고스트’의 주인공 차태현. 그는 한국영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코믹배우다.
특히 차태현은 웃음과 함께 관객들에게 뜨거운 눈물까지 함께 안겨주는 배우 중 한명이다. 그런 그가 밝힌 ‘코믹연기’의 비법은 ‘최대한 자제하자’였다. ‘헬로우 고스트’에서 네 명의 귀신에게 빙의된 연기를 펼쳤지만 오히려 부풀리거나 과장은 하지 않았다. “대본에 충실히, 감정을 자체하고 그 상황에 몰입할 뿐”이었지만 관객은 차태현의 연기에 웃음을 띠었다.

올해 첫 400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영화 ‘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이하 조선명탐정)의 주인공 김명민과 오달수 콤비는 어울리지 않은 듯 어울리는 환상의 조합으로 관객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진중한 연기로 ‘연기본좌’라는 닉네임을 얻은 김명민과 코믹본능이 충만한 오달수는 영화 ‘조선명탐정’을 통해 만나 100% 시너지를 발휘했다. 허당과 천재를 오가는 ‘명탐정’으로 분한 김명민은 코미디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편견을 말끔히 날려버렸다.
“연기에 장르가 무슨 상관이냐?”는 김명민은 ‘조선명탐정’이 코믹영화라고 해서 다른 연기기교를 사용하지 않았다. 지금까지처럼 전공법을 택해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하게” 연기했다.
이는 오달수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영화 ‘방자전’과 ‘부당거래’ ‘페스티발’ 등을 거쳐 올해 ‘조선명탐정’과 ‘그대를 사랑합니다’로 코믹연기 달인으로 올라선 오달수는 최근 인터뷰에서 “코믹연기라고 코믹하게 해서는 안된다. 상황이 코믹할 뿐이지 한없이 진중하다. 절대 자신이 웃으면 안된다. 그게 오히려 관객을 웃게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의 짐캐리’라 불리며 한국영화계의 코믹배우로 손꼽히는 또 한명의 배우는 임창정이다. 개봉을 앞둔 영화 ‘사랑이 무서워’에서 김규리와 호흡을 맞춘 임창정은 “코믹전문배우”라는 타이틀이 달갑지 만은 않다고 했다.
그는 자신이 출연한 영화의 장르가 ‘코믹’이 많았을 뿐이지, 자신이 관객을 웃기는 ‘코미디언’은 아니라는 것이다. ‘코믹’보다는 ‘배우’를, ‘코믹영화’보다 ‘영화’ 자체를 강조한 임창정은 “코믹연기를 할 때 더욱 집중이 필요하다. 관객을 웃기기 위해 내 자신을 버려야하고, 그 상황에 100% 몰입해야한다. 비법이라고 하자면 웃지 말아야한다”고 강조했다. 
bongjy@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