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불펜' 이재영, SK 마운드 활력소 될까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1.02.21 07: 15

"일단 아프지 않으니까 기분이 좋다".
SK 우완 투수 이재영(32)이 서서히 재활에서 벗어나며 정상궤도로 올라서고 있다.
이재영은 20일 일본 오키나와현 구시가와 구장에서 재활 후 처음으로 불펜 피칭에 나섰다. 김성근 감독이 지켜 보는 가운데 모두 30개를 던진 이재영은 밝은 표정으로 보강훈련에 돌입했다.

"첫 불펜 피칭이었다"는 이재영은 "모두 30개를 90% 정도의 힘으로 던졌는데 아무런 통증을 느끼지 못했다"며 "느낌이 좋다. 만족스럽다"고 기뻐했다.
이재영의 표정은 바로 전날까지만 해도 우울 그 자체였다. 지난해 7월 LG와 3 대 4 트레이드를 통해 SK 유니폼을 입은 이재영은 투구폼 교정을 통해 고질적인 어깨 통증을 치료하는 듯 했다. 하지만 다시 어깨가 아파 재활에 나섰고 오키나와 캠프에서만 두달 동안 생활해왔다.
"계속된 반복되는 재활훈련이 지겹고 힘들다. 그럴 때마다 가족들도 보고 싶다"는 이재영이었지만 "하지만 반드시 재기해 마운드에 서고 싶다. 던지는 것이 겁나지만 착실히 준비했기 때문에 괜찮아질 것이라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영은 지난 시즌을 "최악"이라고 자평했다. 이적이 기회가 될지 알았는데 아무 것도 보여주지 못해서다. 그래서 이번 시즌 목표도 "아프지 않아야 한다"고 설정했다.
김성근 감독은 이번 시즌 SK에 대해 기존 전력들이 얼마나 해주냐가 관건이라며 4강 전력이 아니라고 전망했다. 이런 어두운 예상 내면에는 상대적으로 마운드의 불안감이 자리잡고 있었다.
김 감독의 생각에 축이 돼줘야 할 김광현과 글로버가 아직 완전하게 컨디션을 끌어올리지 못한 상태이며 백업 투수들의 성장이 더뎠기 때문이었다. 박종훈, 김태훈 등 젊은 선수들의 성장에 기대를 거는 눈치지만 "아직 세울 수 있는 기둥이 없다"고 아쉬워했을 정도다.
따라서 이재영의 회복은 SK로서는 좋은 조짐이 아닐 수 없다. 선발은 물론 불펜 요원으로도 쓸 수 있다. 마무리 경험까지 있어 SK 마운드 공백을 훌륭하게 메울 수 있게 된다.
이재영의 불펜 피칭은 이재영 자신 뿐 아니라 SK 마운드에도 희소식이 될 전망이다.
letmeout@osen.co.kr
<사진>김영민 기자/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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