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즉생' 최순호, "패스축구로 반드시 6강 간다"
OSEN 전성민 기자
발행 2011.02.21 07: 21

"지난 2년 동안 열심히 준비했고 이제는 팀이 만들어졌다고 자신한다. 6강 진출이 꿈이 아닌 현실이라는 것을 11월에 보여주겠다".
강원 FC를 세 시즌째 이끌고 있는 최순호(49) 감독이 2011년 출정식서 전한 올 시즌 각오에는 팀과 자신의 축구에 대한 확신이 가득차 있었다.
팀 창단 후 첫 K리그 6강 진출을 노리는 최순호 감독은 터키 전지훈련 기간 동안 자신이 추구하는 일명 '패스 축구'를 중점적으로 가다듬었다. 전훈서 치른 훈련 중 90%가 패스 훈련이었다. 공격수와 미드필더는 물론이고 수비수와 골키퍼까지 패스 훈련을 통해 강원만의 축구를 만들어 나갔다.

훈련의 성과는 구체적인 수치로 나타났다. 최순호 감독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같은 팀은 경기 당 800~900번의 패스를 주고 받는다. 강원은 터키 전지 훈련서 가진 마지막 두 경기서 620번, 680번의 패스를 했다"며 전지 훈련서 나타난 팀 전력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지난 시즌 강원은 공점유율을 높게 가져가는 데는 성공했지만 최전방쪽으로 연결되는 날카로운 패스가 부족해 득점력이 떨어졌다.
팀에서 최고참인 이을용(36)은 "올 시즌 팀의 공격적인 성향이 강해졌다. 미드필드서 공을 잡으면 1~2번의 전진 패스를 통해 골을 노린다. 감독님이 원하는 전술을 선수들이 거의 이해하고 있는 것이 지난 시즌과 다른 점이다"며 달라진 강원의 축구에 대해 설명했다.
올 시즌 두터워진 선수층도 최순호 감독이 6강 진출을 자신하는 이유 중 하나다.
강원은 수원서 2009년 U-20월드컵 8강 신화를 이끈 윙백 오재석을 임대 영입했고 2004년부터 전남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해 다섯 시즌 동안 50경기에 나서 1도움을 기록한 중앙 수비수 박지용을 영입함으로써 수비를 강화했다.
또한 강원은 현재 크로아티아 U-23대표팀에서 활약 중인 오른쪽 윙어 델리치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국가대표 미드필더 자크미치를 영입해 전력 보강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강원은 2009년 13위, 2010년에 12위에 머물며 어려운 시즌을 보냈다. 최순호 감독은 출정식서 "지난 2년 동안 좋은 일, 슬픈 일, 힘든 일이 많이 있었다. 2011년 들어 선수들에게 처음 한 말은 앞으로는 어렵다, 힘들다는 말을 하지 말자는 것이었다. '필사즉생'의 각오로 최선을 다하겠다"며 6강 진출에 대한 결의를 전했다.
 
2년 동안 꾸준히 씨앗을 뿌린 강원의 축구가 2011년 어떤 향기의 꽃으로 활짝 피게 될지 주목된다.
ball@osen.co.kr
<사진> 강릉=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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