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수-탁재훈-김구라, 왜 유재석-강호동 못 넘을까?
OSEN 이지영 기자
발행 2011.02.21 07: 41

아바타 소개팅으로 화제를 모았던 MBC '일밤-뜨거운 형제들'이 20일 11개월간의 레이스에 종지부를 찍었다.
지난해 3월 말 첫방송을 시작한 '뜨형'은 강호동, 유재석의 뒤를 이어 2인자로 평가받고 있는 박명수, 김구라, 탁재훈이 총출동해 기대를 모았다.
또한 한 사람을 아바타로 선정, 여러 사람이 조종하는 '아바타 소개팅'은 리얼리티에 지쳐있던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하지만 초반 화제성에도 불구하고, '뜨형'은 국민예능으로 자리잡은 '1박2일' '남자의 자격'의 벽을 넘지 못했다. 박빙의 승부를 펼쳤던 '런닝맨'과 '영웅호걸'에도 밀리며, 결국 4% 안팎의 시청률 '굴욕'을 당해야 했다.
특히, 자신의 캐릭터가 분명한 박명수, 김구라, 탁재훈에 예능 신예로 떠오르고 있는 이기광, 싸이먼디가 합세해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됐으나, 오히려 서로 융화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 실망감을 안겨줬다.
세 사람의 중구난방은 자신의 호통이나 독설, 투덜거림을 받쳐주고 정리해주는 유재석의 부재를 안타깝게 만들었고, 각자가 라이벌인 두 사람을 제치고 프로그램을 이끌어갈 만한 카리스마도 보여주지 못해 강호동의 카리스마를 그립게 만들었다.
'일밤' 제작진은 강호동, 유재석을 대체할 카드로 세 사람을 선택했지만, 결국 '1인자'와 '2인자'의 간극만 확인한 셈이 됐다.
유재석과 강호동이 아닌 새로운 카드가 탄생하길 기대했던 시청자들은 또다시 다음을 기대할 수밖에 없게 됐다. 오랫동안 대한민국 예능계을 양분하고 있는 강호동, 유재석. 이들도 자신을 긴장시킬 새로운 1인자를 필요로 하고 있고, 시청자들 역시 두 사람으로 양분되는 예능계에 새로운 바람이 일어나길 바라고 있다.
새로운 1인자가 어서 탄생하길, 2인자로 여겨지고 있는 예능인들이 더 분발해주길 기대해본다.
 
bonbon@osen.co.kr
<사진>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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