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내린' 조동화, "매일 내일이 기다려진다"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1.02.21 09: 11

"다시 2007시즌 전으로 돌아간 기분이다".
매일이 즐겁다. SK 외야수 조동화(30)가 2007시즌을 맞이하는 기분으로 스프링캠프를 보내고 있다.
일본 오키나와현 구시가와 구장에서 훈련에 집중하고 있는 조동화는 "2007시즌을 앞두고 김성근 감독님이 처음 부임하셨던 그 때는 매일 내일이 기대됐다"면서 "이번 캠프에서 그런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

조동화는 "나 스스로 뭐가 가장 필요한 것인지 물어봤다. 그 결과 우선 폼을 뜯어고치겠다고 마음 먹었다"며 "평소 다리를 들고 치던 것이 신경쓰였다. 그래서 다리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수비에서는 정평이 난 조동화지만 타격에서는 2008시즌 기록한 2할7푼9리가 최고다.
김태균 코치의 조언도 한 몫 했다. 조동화가 고민에 빠져 있자 2005년 정근우 이야기를 들려줬다. 2005년 입단한 정근우는 당시 3루수 선수로 뛰던 김태균 코치에게 "50도루를 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자 김 코치는 "목표를 세웠으면 그것을 이루기 위해 뭘 해야 하는지 생각하라. 최대한 많이 출루해야 도루 기회가 생긴다. 맞히는데 주력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최대한 빨리 히팅포인트에 배트가 도달해야 한다. 백스윙 탑을 미리 빼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조동화는 김 코치의 이야기를 듣고 자신의 몸을 생각했다. "나의 덩치에 맞는 타격폼이 필요했다"는 조동화는 "다리를 들지 않은 채 몸을 다잡은 후 하체로만 돌리는 타격이 눈에 들어왔다"고 말했다.
"그러자 갑자기 마음이 바뀌더라. 전에는 계속 힘들고 재미가 없었던 캠프 생활이 다음날 또 하고 싶고 집중력도 생겼다. 잠자리에서도 타격하는 모습이 떠오르고 빨리 훈련장으로 가고 싶어진다"고 웃은 조동화는 "8년 사귄 여자친구도 '오빠에게 그런 이야기는 처음 듣는다'고 놀라더라"며 "힘들다는 생각보다는 뭔가 찾아가고 있고 느낌이 오는 것 같다"고 만족스런 표정을 지었다.
김강민(29)과 박재상(29)이라는 존재도 자극이 됐다. 조동화는 "함께 고생하며 야구했던 후배들은 이제 인정을 받고 있다. 그런데 나만 쳐져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이제 어리버리 야구를 버리고 계속 쭉 잘할 수 있도록 집중하겠다.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고 다짐했다.
특히 아직 한 번도 규정타석을 채운 적이 없었던 점에 대해서도 "김경기 코치님이 자극을 주시더라. 나이도 있으니 올해는 마음을 굳게 먹어라고 하시더라"면서 "풀타임이 되는 체력과 기량을 만들기 위해 도전하고 있다. 그런 능력이 갖춰지면 자신있게 다음 목표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진지하게 스스로 모험을 택한 조동화의 2011시즌이 '풀타임 동화'로 탈바꿈할지 기대를 모은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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