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염동균, "골키퍼 연쇄이동, 바꿔 보겠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1.02.21 08: 57

전북은 올 겨울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인 정성룡(26) 영입을 적극 추진해 왔다. 1월 초에는 구체적인 이적료에 원 소속팀 성남과 합의까지 마쳤다. 그러나 정성룡이 수원행을 결정하면서 염동균(28)으로 방향을 바꿨다.
정성룡의 수원행으로 인해 골키퍼 연쇄이동이 시작됐다. 수원의 '미스터 블루' 이운재(38)가 전남으로 이동하면서 염동균도 이동할 수밖에 없었다. 자존심이 상할 수밖에 없던 염동균은 오히려 새로운 기회라고 다짐했다.
 

염동균은 이적 발표가 나자마자 바로 비행기를 타고 전북의 전지훈련이 열리고 있는 브라질로 이동했다. 꼬박 하루가 걸리는 시간이었지만 피곤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바로 훈련을 시작했다.
▲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직접 보여주겠다
이적에 대한 충격이 없었다면 거짓말. 하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정해성 전남 감독도 그를 원했지만 염동균은 새롭게 시작하고 싶었다.
걱정도 많았고 설레임도 많았다. 적응은 힘들지 않았다. 의지도 강했고 자신감도 충만했기 때문에 나를 선택한 전북을 위해서 빨리 훈련에 임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
"오랫동안 전남에서 생활했지만 다시 새로운 기회를 잡고 싶었다. 전북 이적은 나에게는 새로운 기회다. '우승'이라는 글자에 맞는 팀에 왔기 때문에 나의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 그동안 해왔던 것처럼 똑같이 임할 것이다. 부담감을 가지고 경기에 임한다고 한다면 오히려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 사실상 나는 전북의 두 번째 옵션이다. 굳이 말로 하는 것 보다 경기장에서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올 시즌 수원이랑 만났을 때 꼭 이기고 싶다".
▲ 내 가슴에는 전북의 엠블럼이 달려있다
염동균은 2002년 프로에 데뷔해 통산 136경기에 출전한 베테랑 골키퍼로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 평균 경기 실점 1.78점을 기록했다. 입단 첫 해와 두 번째 해 통틀어 1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상무를 다녀온 후 기량이 살아나면서 전남의 주전 골키퍼로 자리매김했다.
이적 확정 후 곧바로 미국을 거쳐 브라질을 찾은 염동균은 새로운 동료들의 따뜻한 환영을 받았다.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전북의 팀 색깔이 바깥에서 봤던 것과는 많이 다른 것 같다. (김)상식이 형과 (이)동국이 형을 중심으로 뭉쳐있지만 경직된 분위기가 아니다. 자율속에서도 철저한 프로의식이 넘치는 곳이다. 그래서 적응도 어렵지 않았다. 게다가 지난해 원했던 결과를 얻지 못해 다들 열심히 하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다. 선수들 모두 목표의식을 가지고 있어서 남들이 생각하는 것과 다르다.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정말 전북의 선수가 된 것 같다. 내 가슴에는 이제 전북의 엠블럼이 달려있다".
▲ 골키퍼 연쇄이동이라는 말을 바꿔 놓겠다
최강희 감독은 염동균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적극적인 성격과 능력 모두 프로 선수다운 의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염동균에 대한 평가. 정규리그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대해 강한 의지를 나타내고 있는 전북의 마지막 퍼즐을 맞출 선수가 바로 염동균이기 때문에 구단 안팍에서 그에게 거는 기대는 대단하다.
염동균 본인도 그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2002년 프로에 데뷔해 산전수전을 다 겪은 만큼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우승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우승이라는 말이 거창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전북에서는 꼭 이뤄질 수 있을 것 같다. 따라서 내 기량을 모두 발휘하는 것 뿐만 아니라 감독님이 원하시는 것을 모두 이뤄내야 한다. 공격의 시작은 골키퍼다. 그만큼 골키퍼의 위치가 중요하기 때문에 내 역할도 커질 수 밖에 없다. 골키퍼 연쇄 이적의 가장 끝에 있었지만 꼭 되돌려 보고 싶다. 그것이 전부가 될 수 없지만 전북이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분명 평가를 다르게 받을 수 있을 것이다".
10bird@osen.co.kr
<사진> 전주=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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