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열 번째 영화인 ‘로맨틱 헤븐’의 개봉을 앞둔 장진 감독이 “적당한 채무는 에너지의 원동력”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영화 ‘로맨틱 헤븐’의 장진 감독과 김수로, 김동욱, 김지원 등 주연배우들이 21일 오전 서울 압구정 CGV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
이날 장진 감독은 영화 ‘로맨틱 헤븐’에 대해 “결혼하자마자 쓴 시나리오다. 시나리오 작업을 마치고 이 작품을 아내에게 보여줬다. 확률상 내가 먼저 죽을 것인데, 이 작품이 유서나 마찬가지라고 말하면서 먼저 가면 나중에 천국으로 따라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 이유 때문에 제작사에서 투자를 못 받았다. 너무 드라마틱하지 않다는 이유에서 였다. 내 유서인데 얼마나 더 드라마틱해야하나 하고 3년 정도 묵혀두다가 선보인 작품이다”면서 “감독 장진이 너무 만들고 싶은 영화를 만들었다고만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장진 감독은 채무 부분에 대해 “영화를 만들고 제작하는 사람이라면 마찬가지 일 것이다. 적당한 채무는 에너지의 근원이다”며 “올해를 버티게 하는 힘, 내년을 기약하는 힘. 잊으려고 하면 날라오면 문자 같은 것이다”라고 정의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위급해지면 글도 빨리 써지고 절박한 상황이 오면 작두 타듯이 글을 막 쓰게 된다. 그런 면에서 상업영화에서는 채무라는 것이 나쁘지 않은 수준인 것 같다. 이번 영화가 열번째 작품인데 자꾸 세고 있다. 채무도 마찬가지다. 자꾸 세면서 상기시키게 된다”고 설명했다.
영화 ‘로맨틱 헤븐’은 소중한 누군가를 떠나보내야 하는 순간, 만나게 된 가슴 벅찬 기적을 전하는 이야기로 먼저 떠나 보낸 아내를 미치도록 그리워하는 민규, 할아버지의 첫사랑을 찾고 싶은 지욱, 세상에 단 하나뿐인 엄마와 언제까지 함께 하고픈 미미 등 소중한 사람을 하늘로 떠나보내며 겪는 이별과 만남, 그리고 기적을 그렸다.
bongjy@osen.co.kr
<사진> 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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