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도 보지 않고 아래도 보지 않고 다만 매 경기 결승처럼 하고 있다".
인천 전자랜드의 상승세가 무섭다. 최근 4연승을 달리고 있는 전자랜드는 시즌 전적 30승 13패를 기록, 선두 부산 KT와 승차를 1경기로 좁혔다. 아직 11경기나 남은 상태이기 때문에 막판 대역전극도 노려볼 수 있는 상태.
그렇지만 정작 전자랜드의 유도훈 감독은 선두 싸움에 신경쓰지 않고 있다. 지난 19일 5라운드 홈 경기서 만난 유도훈 감독은 "위도 보지 않고, 아래도 보지 않고 다만 매 경기 결승처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말인 즉슨 시즌 중반 같으면 상대를 봐가면서 선수들을 투입하던 것을 이제는 베스트 5를 무조건 기용한다는 소리였다.

플레이오프(PO)를 위해 체력 안배에 들어갈 수도 있지만 유 감독의 머릿속에 그런 것은 없었다. '어떻게 하면 다음 경기서 이길 수 있을까?'라는 생각 만이 가득했던 것. 이에 대해 유 감독은 "1번과 2번이 살아나면 (서)장훈이와 (문)태종이 더 살아날 것이다"라고 구체적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전자랜드에는 결정적으로 한 방을 터트릴 선수가 있다. 바로 서장훈과 문태종이 그 선수들. 특히 문태종의 경우 '4쿼터의 사나이'라고 불릴 정도로 경기 막판 찬스에 강하다. 그렇지만 유 감독은 "한 방보다는 과정이 중요하다"며 "수비와 리바운드 같은 기본적인 것이 안되는 상황서 결정 능력만 있으면 뭐하나. 분명 유리한 면이 있겠지만 승리를 바라는 것은 무리다"고 덧붙였다.
6강 플레이오프 진출 팀이 하나 둘 윤곽을 드러내고 있지만, 유 감독은 어떤 팀이 상대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지는 않다. 유 감독은 "각 팀마다 장·단점이 분명하다. 각 팀만의 색깔이 있기 때문에 어떻게 될지 모른다. 게다가 단기전이라 예측할 수 없다"며 단지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sports_narcoti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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