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창식, SK전 3이닝 무실점 '선발 진입 청신호'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2.21 17: 55

한화 8년차 우완 투수 송창식(26)이 선발진 진입 청신호를 켰다.
 
송창식은 21일 일본 기노자 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연습경기에서 선발 송창식의 3이닝 무실점 호투하며 13-7 대승의 밑거름이 됐다. 3이닝을 던지는 동안 9타자를 상대로 안타 1개를 맞았을 뿐 탈삼진 2개 포함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깔끔한 피칭이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5km까지 찍혔다.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이 빛났다는 평가가 나왔다. 한화 한대화 감독도 "송창식의 선발 가능성을 봤다. 하와이에서 제구력과 변화구 등 전체적인 구위가 좋았다"고 만족스러워 했다. 선발 경쟁에서 한 발짝 앞서게 된 것이다.
 
송창식. 한 때 한화의 특급 유망주였다. 2004년 세광고를 졸업하고 2차 1번으로 지명돼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데뷔 첫 해부터 선발진에 진입하며 8승(7패)을 거뒀다. 그 중에는 완투승도 하나 포함돼 있었다. 당시 마운드 고령화 기미를 보였던 한화에게 송창식의 존재는 단비와 같았다. 향후 한화 마운드 리빌딩의 주춧돌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러나 그의 야구인생에는 예기치 못한 걸림돌들이 불쑥 불쑥 나타났다. 한창 150km 가까운 강속구를 뿌렸지만 팔꿈치가 아파 칼을 대야 했다. 팔꿈치 재활을 거친 뒤에는 더 무서운 그림자가 그를 덮쳤다. 폐쇄성 동맥 혈관염 이른바 버거씨병이었다. 손에 피가 통하지 않아 점점 차가워지고 감각이 없어지는 무서운 병이었다. 그 때문에 공을 던질 수 없었고, 마운드를 떠나야 했다. 2008년 4월의 일이었다. 그렇게 송창식의 이름은 잊혀지는 듯했다.
 
하지만 그는 야구를 놓지 않았고 야구도 그를 버리지 않았다. 아니 처음부터 송창식은 야구를 놓지 않았다. 버거씨병으로 팀에서 나왔지만 그가 찾은 곳은 모교 세광고. 이곳에서 투수코치로 일하며 후배들을 도왔다. 1년이 지나자 병세가 호전되기 시작했다. 공을 잡으니 의욕이 치솟았다. 야구를 하기 위해 테스트를 치렀고, 친정팀 한화는 그를 기꺼이 받아들였다.
 
2010년 시즌 막판 1군에 올라와 12경기에서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4.08을 기록한 송창식은 시즌 종료 뒤 마무리 훈련 때부터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했다. 하와이 스프링캠프에도 3년 만에 이름을 올렸다. 스프링캠프에서도 좋은 컨디션을 과시한 송창식은 일본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도 SK를 상대로 인상적인 피칭을 펼치며 부활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날 SK 타자들이 1.5군급이었지만 그래도 자신감을 갖기에 부족함이 없는 피칭이었다.
 
돌고 돌아 어렵게 다시 밟은 그라운드. 송창식에게 다시 한 번 서광이 비치기 시작했다.
waw@osen.co.kr
 
<사진> 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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