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 벌써 41살… 백전노장의 생존전략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1.02.22 07: 10

"더 짧게 쥐고 더 살아나가겠다".
프로야구 최연장자로 2011시즌을 맞고 있는 KIA 외야수 이종범(41)이 생존전략은 무엇일까. 방망이를 더 짧게 쥐고  더 짧은 스윙, 그리고 출루율을 높이는 것이다. 어느 해보다 치열한 외야전쟁에서 살아남기위한 이종범의 모토이다.
휴가시 오쿠라가하마의 구장에서 만난 이종범의 얼굴은 검게 그을렀다. 기아 창단 이후 가장 많다는 훈련량을 묵묵히 소화하고 있다. 부상없이 스스로 자신의 컨디션을 조절 하고 있다. 그는 "부상없이 훈련을 순조롭게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21일 자체 청백전이 끝난 이후 곧바로 토스배팅을 시작했다. 백인호 코치가 던져주는 볼을 가볍게 치기 시작했다. 방망이를 짧게 쥐고 의식적으로 가운데와 오른쪽으로 짧게 끊어치는 모습이었다. 볼에 짧은 방망이를 뿌리는 듯한 자세였다.
이종범은 "방망이를 작년보다 짧게 쥐고 훈련하고 있다. 이제는 단타위주의 밀어치기 타격을 해야한다.  (나이 때문에) 예전처럼 치면 안된다"고 웃었다. 이제는 끌어당기는 타격이 아닌 밀어치기 선택한 것이다.
 
이어 "올해도 팀 배팅이 우선이다. 어떻게든 살아나가겠다. 범호 희섭 상현이 앞에 살아나간다는 마인드가 중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범호의 입단으로 중심타선이 튼튼해진 만큼 테이블세터진의 출루율이 더욱 중요하다는 현실 인식이다.
이종범은 41살의 나이에 외야전쟁을 벌이고 있다. 이범호의 가세와 함께 김상현까지 외야수로 변신해 자리다툼이 심해졌다. 그러나 이종범은 여전히 경쟁력을 갖고 있다. 노련한 외야수비 뿐만 아니라 상황에 맞는 팀배팅을 할 줄 안다. 체력 때문에 풀타임 주전은 아니지만 오른손 타자로 쓰임새가 많다.
특히 짧은 밀어치기로 출루율을 높인다면 작년 이상의 성적이 기대된다. 2할4푼5리, 4홈런, 29타점, 36득점을 올렸다. 또 하나의 중요한 대목은 체력. 작년에는 초반 페이스가 좋았지만 체력이 달려 후반기 이후 부진했다. 그러나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충실한 훈련을 펼쳐 몸도 제법 단단해졌다. 그는 "작년보다 몸이나 타격밸런스가 좋아졌다"고 말했다.
이종범은 "우리는 지난 해는 6위의 수모를 겪었다. 우리 선수들이 열심히 했고 작년보다 전력이 더욱 좋아졌다"며 2년만의 우승에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짧게 쥔 방망이에서 그의 의지를 충분히 읽을 수 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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