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스, "개막전 선발, 삼브라노 아니다"
OSEN 이지석 기자
발행 2011.02.22 03: 51

[OSEN=이지석 미국통신원] 시즌 개막전 선발투수가 된다는 것은 대단한 영예다. 팀의 에이스이라는 점을 인정받는 것이기에 투수라면 누구나 팀의 첫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르기는 것을 꿈꾸기 마련이다.
 
지난 시즌 중반부터 시카고 컵스의 지휘봉을 잡은 마이크 콰디 감독이 21일(한국시간) 팀의 에이스로 카를로스 삼브라노가 아닌 라이언 뎀스터를 지목해 눈길을 끌고 있다.

 
삼브라노는 6년 연속 컵스의 개막전 선발로 나섰고 또 지난 시즌 마지막 11번 선발 출전에서 8승 무패의 놀라운 성적을 거뒀기에 콰디 감독의 결정이 의외로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임시직이 아닌 정식 감독으로 첫 시즌을 맞는 콰디 감독은 한 세기 넘게 이어지고 있는 컵스의 우승 가뭄을 해소하기 위해 첫 단추부터 제대로 끼우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콰디 감독은 뎀스터를 위시로 삼브라노,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둥지를 옮겨온 맷 가자로 이어지는 로테이션을 확정지었다. 아직 4,5 선발은 경쟁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컵스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홈에서 3연전씩을 치른 후 밀워키 브루어스와 원정 3연전을 갖는데, 그 원정 첫 경기에 삼브라노가 나서게 된다.
 
무엇보다 같은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팀들과의 대결에 총력전을 펼쳐 반드시 디비전 우승을 차지하겠다는 것이 콰디 감독의 생각이다. 동부나 서부에 비해 상대적으로 팀 전력이 처지는 현상이 계속 이어져왔기 때문에 디비전 1위를 차지하지 않고는 플레이오프에 나설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것.
 
또 한가지, 콰디 감독은 악동으로 유명한 삼브라노 길들이기 차원에서 뎀스터를 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시즌 상반기에 최악의 난조를 보여 한 때 선발 로테이션에서 밀려나는 수모를 당하기도 했던 삼브라노는 벤치에서 데릭 리와 말다툼을 하다 주먹을 휘두르며 문제를 일으켰다.
 
분명 삼브라노가 최고 기량을 지닌 우완 강속구 투수임에 분명하지만 감정의 기복이 심하다는 약점이 있기 때문에 시즌 초반부터 팀 분위기를 확실하게 장악하겠다는 것이 콰디 감독의 노림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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