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올해는 하루하루 즐기면서 야구하고 싶다"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1.02.22 10: 30

"하루하루 재미있게 즐기며 야구하고 싶다".
지난 시즌 다승왕이자 SK 에이스 김광현(23)의 올 시즌 키워드다.
SK의 일본 오키나와현 구시가와 스프링캠프에서 재활훈련과 불펜피칭을 병행하고 있는 김광현은 OSEN과의 인터뷰에서 "올해는 정말 야구를 즐기면서 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동안의 마음 고생이 고스란히 들여다 보이는 말한마디였다.

김광현은 지난 시즌 또 한 번 도약했다. 31경기(30경기 선발)에서 17승(7패)을 거뒀고 193⅔이닝에 183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평균자책점은 2.37이었다. 무엇보다 SK를 4번째 정상으로 이끈 에이스로서 완전하게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기쁨의 순간을 누릴 만한 틈이 없었다. 지난 10월 끝난 한국시리즈 직후 갑작스런 안면마비 증세 때문에 무려 4개월여를 고통의 나날 속에 보내야 했다. 결국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 제외되는 아픔까지 겪어야 했다.
김광현은 "머리 속에 항상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가득했다. 특히 성적에 대한 강박관념이 강했다"면서 "경기를 이겨도 다음 경기에 대한 불안과 걱정 때문에 답답했다"고 털어놓았다. 매 경기 승리를 하고도 감정 표현을 밖으로 드러내지 못했던 젊은 에이스의 고뇌였다.
"이제는 하루하루 재미있게 즐기면서 야구를 하고 싶다. 팬들에게도 항상 웃음과 여유를 잃지 않는 나를 보여주고 싶다"는 김광현은 "이 기분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그동안의 우여곡절에 잠시 말을 끊기도 했다.
팀의 에이스이면서도 여러 선배들을 모셔야 하는 입장의 김광현이었다. 김성근 감독의 무한한 사랑을 받고 있지만 그에 당연히 수반되는 제약도 감수해내야 했다. 언론과 팬들의 관심에서도 때로는 벗어나 있고 싶기도 했다. 항상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듯 웃었지만 많은 스트레스 때문에 혼자 속앓이를 해야 했다.
김광현은 "이제는 표정과 마음이 일치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겉으로만 웃는 선수가 아니라 진정으로 게임을 즐길 줄 알고 설사 진다 하더라도 그 상황에서 최선을 다했다는 것을 팬들이 느낄 수 있게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제 김광현은 점점 실전 모드로 접근하고 있다. 21일 70개의 볼을 뿌리며 네 번째 불펜 피칭을 소화했다.
"밸런스가 조금 좋지 않았다"는 김광현이었지만 "불펜 피칭에서는 조금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나쁘지 않았다. 매년 이런 시기는 있었다"고 밝혔다. 이제 김광현은 오는 23일 다시 한 번 불펜 피칭에 나선 후 오는 26일 삼성과의 연습경기를 통해 본격적인 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letmeout@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