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종횡무진 누비며 한국을 대표하는 여배우로 성장한 그녀, 하지원이 다시 한 번 자신의 진가를 입증했다. 최근 가장 큰 화제를 모으며 종영한 SBS 드라마 ‘시크릿가든’에서 스턴트우먼 길라임 역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다.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사랑 앞에 당당한 길라임에게 시청자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길라임이 이렇게 매력적으로 느껴질 수 있었던 것은 길라임을 연기했던 하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드라마가 끝난 직후 만난 하지원은 무척 피곤해 보였지만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니까 행복하다”며 미소를 지었다. 환한 미소를 짓는 그녀를 보며 연기를 하지 않는 그녀는 상상도 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 연기가 싫었던 순간, 없다!
아무리 좋아하는 일도 계속하다보면 지치고 하기 싫을 때도 있는 법인데 하지원은 연일 계속되는 밤샘 촬영에 몸은 지칠 때로 지쳤지만 일을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은 해본적은 없다고 했다.
하지원은 “다행히 지금까지는, 지금 이 순간 까지는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없다. 물론 잠을 자고 싶다 이런 생각은 하고 가끔 한 이틀만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는데 지금 내가 하는 일이 싫다거나 한 적은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드라마는 정말 강행군의 연속이었다. 하지원은 “많이 잘 때는 세 시간씩 잔 적도 있다. 반면 3일을 아예 못 잔적도 있다. 그럴 때면 집중력이 조금 깨지다 보니까 눈도 따갑고 그래서 눈을 겨우 뜨고 있고 그럴 때가 있다. 물론 그때는 속상하긴 하다”고 밝혔다.
‘시크릿가든’의 대단한 인기는 촬영하고 있는 중에는 느끼지 못할 때가 많았다. 그런데 촬영을 마치고 운동을 하고 사우나에 갔는데 5, 6살 된 꼬마가 “라임이 누나!”라고 부르고 할머니들도 많이 반가워하고 그런 모습을 보고 많은 사랑을 받고 있음을 실감했다.

# 많은 사랑 주셔서 얼떨떨
하지원은 “무척 오랜만에 드라마를 했는데 영화와 체감이 무척 다르다. 정말 많은 사랑을 주셔서 얼떨떨하고 감사하다. 판타지라는 장르가 어려워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고민도 했는데 그 선택해 대해 힘도 생겼다”고 했다.
워낙 하지원이 안방극장에서 하는 작품은 성공을 거뒀던 터라 시청률에 대한 부담을 느끼기도 했다. 그녀는 “나는 시청률에 신경을 안 쓰려고 하는데 시청률이 바로 바로 나오니까 안 쓸 수가 없었다. 주위의 시선에 조금 부담이 되기도 했다. 그런데 결과가 좋아서 참 다행이다”며 다시 한 번 미소를 지었다.
매 작품에서 하지원은 정신적으로는 물론 신체적으로도 참 에너지가 많이 소비되는 작품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하지원은 “감독님들도 그런 말씀을 하신다. 지원이가 고생을 하면 할수록 잘되는 것 같다고 말이다. 이번에도 액션 장면이 많았다. 나는 액션도 참 좋아하는데 좋아하는 액션을 하려면 그때그때 몸을 추슬러야 한다. 스파 같은 것들이 도움이 되기도 하는데 이번 드라마 후반에는 거의 그럴 기회가 없었다”고 회상했다.

#현빈씨, 배려심 많은 친구
하지원은 ‘시크릿가든’에 주옥같은 대사들이 많았고 기억에 남는 대사도 참 많았지만 많이 이야기 한 대사 외에도 “이봐, 이봐 이러니까 내가 안 반해?”라는 주원(현빈)의 대사가 기억에 남는다고 꼽으며 미소를 보였다. 참 달콤하기 그지없는 말이다. 윗몸일으키기 장면도 기억에 많이 남는다.
주원 역의 현빈과 알콩달콩 사랑을 그려가는 장면에서는 웃음 때문에 NG도 많이 났다. 최종회 촬영할 때는 눈싸움 장면이 있었는데 무척 재미있게 촬영했던 기억이 난다.
현빈과의 연기 호흡이 어땠냐는 물음에 하지원은 “호흡은 굉장히 잘 맞았다. 서로 상대방이 연기할 때 옆에서 연기도 해주고 그랬다. 현빈씨는 배려심도 많고 매력 있는 친구다. 서로 눈을 보면서 연기 할 때도 편하고 좋고 그랬다. 또 정말 얼굴만 봐도 웃음이 나왔을 때가 있다. 바로 체인지 됐을 때 현빈씨가 가발 쓰고 라임이 연기를 할 때였다. 라임이 연기할 때는 정말 귀여웠다. 여성스럽고 섬세한 연기도 참 잘한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귀여울 때도 있는데 또 어떨 때는 나보다 동생인데 오빠 같고 남자다울 때도 있다”고 호평했다.
하지원은 과연 두 사람이 사랑을 이룰 수 있을지 스스로도 정말 궁금했지만 해피엔딩을 맞을 수 있어 행복했다며 결말이 마음에 들었다고 털어놨다.
# 행복한 가정을 그려보기도 해
하지원은 극중 주원과의 사이에서 세 아이를 둔다. 아이와 함께하는 하지원의 모습이 상상 이상으로 잘 어울렸다.
혹시 가정을 꾸리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지는 않느냐고 묻자 “촬영하면서 이렇게 행복한 가정이 만들어지면 참 행복할 것도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촬영장이 약간 추웠는데 아이들이 손 비벼서 얼굴에 대주고 오히려 날 더 예뻐해줘 감동받았다”고 했다.
# 카메라 밖에서의 하지원
촬영을 하지 않을 때면 하지원도 보통의 나이 또래들처럼 운동하고 영화 보면서 시간을 보낸다. 친구들과 맛있는 저녁을 먹고 때로는 집에서 홀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아한다. 또 무언가를 배우는 것도 좋아해서 무엇을 배울까 고민을 하고 다음 작품을 구상하기도 한다.
그런 하지원은 여배우에게 나이는 작품을 보다 더 깊이 표현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지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하지원은 “한살 한 살 먹고 작품수가 많아지면서 책임감이 더 생긴다. 다음 작품에서는 보다 성숙하고 깊이 있는 배우가 돼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나는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 사는데 다 내 나이보다 어린 역할들을 많이 해서 그런 줄 알고 산다. 많은 배우들이 자기 나이를 잊고 사는 것 같다. 나이를 인식하고 살면 그 틀 안에 갇혀버리고 만다. 배우는 배우의 나이를 주셔서 행복한 것 같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볼수록 에너지가 넘치고 당당해 보인다. “행복하니까 그런 것 같다. 너무 힘들 때 ‘만약 내가 이 일을 안 하고 있다면’이런 생각을 하면 이 일을 한다는 것 자체가 정말 감사하다. 그래서 일할 때가 가장 행복한 것 같다”고 말하는 하지원은 연기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더 눈이 반짝 거렸다.
부모님과 여행을 하는 것을 참 좋아하는데 요즘에는 좀처럼 그런 시간을 만들지 못했다는 하지원은 조만간 부모님과 함께 하는 시간을 만들고 싶다며 방긋 웃어 보였다. 하지원은 그 누구보다 연기를 할 때 빛이 나는 사람인 것 같았다. 하지원은 항상 기대감을 충족시키는 배우다. 그래서 하지원의 다음 행보에 더 기대를 하게 된다.
happy@osen.co.kr
<사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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