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한 번 쳐보라는 식으로 던지는 것이 필요하다".
선동렬(48) 삼성경기운영위원이 라쿠텐 마무리 후보 김병현(32)에게 조언했다.
선 감독은 22일 일본 오키나와현 온나 아카마 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연습경기에서 앞서 호시노 센이치 라쿠텐(64) 감독과 반갑게 해후했다.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스에서 감독과 선수로 만난 후 지금까지 사제지간을 유지해오고 있다.

선 위원의 관심도 당연히 김병현이었다. 선 감독은 "호시노 감독이 김병현에 대해 '너무 생각이 많다. 한창 좋았던 메이저리그 때처럼 힘으로 윽박지르는 투구스타일도 필요하다'고 하더라"면서 "생각을 너무 많이 하면 투구폼이 망가질 수도 있다"고 살짝 걱정을 드러냈다.
선 위원이 김병현에게 조언하는 것은 크게 두 가지다. 긍정적인 생각을 하라는 것과 빨리 일본 팀에 녹아들라는 것이었다.
"생각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열심히 하고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는 선 위원은 "하지만 폼이 망가질 수도 있다"면서 "나도 첫 해 안되니까 다음 해 손을 대기 시작했다. 김병현이 올해 안되면 내년에 손을 댈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결국 이번 시즌에 어느 정도 성과를 내야 한다는 뜻이었다.

이어 선 위원은 "무엇보다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일본야구가 현미경처럼 단점을 잘 찾아낸다"면서도 "볼이 좋아야 하지만 그래도 '할 수 있다. 한 번 칠려면 쳐봐라'는 자세로 좋았던 이미지를 떠올리며 던질 필요도 있다"고 강조했다.
또 여러 차례 "일본의 문화와 언어를 익히라"는 말도 있다. 선 위원은 "미국에서 있었던 좋지 않은 이미지를 떼내기 위해서라도 일본야구에 빨리 적응해야 할 것"이라며 "미국 생활을 오래 했던 아이라는 점에서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기술적인 문제보다 문화와 언어적인 면에서 김병현이 빨리 적응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실전 등판을 많이 해서 감각적인 부분을 많이 키우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letmeout@osen.co.kr
<사진>김영민 기자/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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