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소년 실종사건을 다룬 실화극 ‘아이들...’이 국민적인 관심과 더불어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며 흥행몰이를 하고 있는 가운데, 영화 속에서 등장한 일련의 사건들이 어디까지 사실이고, 어디까지 허구인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영화 ‘아이들...’은 1991년 3월 26일, 도롱뇽을 잡기 위해 집을 나선 다섯 명의 아이들이 돌연 실종된 일명 개구리소년 실종사건을 다룬 실화극이다. 화성연쇄살인사건 소재의 영화 ‘살인의 추억’, 이형호군 유괴살인사건을 다룬 ‘그 놈 목소리’의 뒤를 잇는 대한민국 3대 미제사건을 다룬 마지막 작품으로, 개봉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특히 개구리소년 사건은 국민적인 관심이 가장 큰 사건이자 사건발생 15년 후인 2006년 공소시효가 만료되면서 더 이상 처벌도 불가능한 사건으로 남았다. 그런 만큼 관객들의 관심과 궁금증이 여전히 높았고, 이 같은 관심은 극장가로 이어졌다.

영화를 이끌어가는 중심인물은 두 사람이다. 아이들의 부모를 범인으로 지목하는 심리학과 교수 황우혁(류승룡)과 사건의 전말을 파헤치는 다큐멘터리 PD 강지승(박용우). 영화를 끌어가는 두 인물 중 황우혁 교수는 실존인물이며, 강지승은 영화의 스토리텔링상 만들어낸 허구의 인물이다.

영화의 제작사인 누리픽쳐스 관계자는 “영화는 100% 실화를 바탕으로 했지만, 곳곳에 영화적 장치를 덧붙였다”면서 “개구리소년 실종사건이 일어났을 당시 한 교수가 부모님을 범인으로 지목해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으며, 실종자 부모들에게 장난 전화가 수차례 왔던 것도 사실이다”고 전했다.
그러나 사건발생 당시부터 20년이 지난 현재의 시점까지 영화 속 궁금증을 극대화 시키는 강지승이란 인물은 새롭게 창조된 인물이다. 또한 영화 속에서 범인으로 지목된 용의자 역시 사실을 바탕으로 약간의 허구가 가미돼 재창조됐다.
영화 관계자는 “개구리소년의 유골이 발견됐을 당시, 경찰은 자연사로 판단했다. 그러나 아이들의 두개골에서 타살의 흔적이 발견됐고, 그 흔적을 바탕으로 한 용의자가 지목됐지만, 당시 알리바이가 있어 증거불충분으로 풀려났다. 그 범인에 대해서는 신상이 공개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영화는 이처럼 100% 사실을 바탕으로 약간의 허구를 가미했다. 관계자는 “개구리를 잡으러 간 소년들이 대구에서 실종됐다는 것만 기억하고 있는 국민들에게 한 번 더 이 사건을 각인시키고 싶었다”며 “묻혀진 이야기를 끄집어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기 때문에 그 소재 자체로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영화를 만들면서도 그 부분에 가장 중점을 뒀고, 관객들을 극장가로 끌어 모으는 가장 큰 힘이 된 것 같다”고 전했다.
bongjy@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