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이 최고
방학기간 중 조선시대의 실록을 읽기로 마음을 내었다. 조선 500년 동안 임금들은 약소국가의 무력감과 도덕적 무능함으로 인해 괴로워했다. 백성들의 생활도 말이 아니었다. 1, 2월이 다 지나기도 전에 이미 양식이 떨어져 굶어죽고 얼어죽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 정신적 스트레스는 크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제때에 먹지 못해 위와 장에 병이 나서 고생하는 사람도 많았다.
그러나 현대의 우리 생활은 정반대 양상이다. 아직 극소수의 사람들이 절대빈곤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먹는 문제에서 벗어났다. 대신 사회생활이 점점 복잡해지면서 긴장과 불안은 끊이지 않는 편이다. 또 우리 음식의 특성상 고추, 마늘을 사용하지 않는 음식이 없을 정도로 매운 맛이 많기 때문에 위에 자극을 많이 주게 된다. 이 때문에 요즘 사람들은 가벼운 정도의 위염은 앓고 있다.
환자들을 눕히고 배꼽 주위를 만져보면 매우 아파한다. 우리 몸의 어디라도 만져서 아픈 곳이 있으면 이미 정상이 아니다. 심하게 누르지도 않았는데 얼굴을 찡그릴 정도로 통증이 심하다면 염증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

우리 몸 가운데 상처가 가장 빨리 낫기도 하고 또 스트레스나 음식으로 가장 쉽게 상처 받는 곳도 소화기관이다. 성질이 급하고 맵고 짠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은 자신을 위해서 음식이나 성격 가운데 하나를 바꿔야 한다. 생활환경과 성격을 고치지 않은 상태에서는 아무리 좋은 약을 쓴다고 하더라도 재발 가능성을 없애지 못한다. /이브닝신문/OSEN=김달래 강동경희대병원 사상체질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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