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G 멀티히트' 백승룡, 한화 내야 경쟁 다크호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2.23 10: 56

일본 오키나와로 넘어온 한화.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7년차 내야수 백승룡(29)이다. 공수주에서 두드러지는 활약으로 자신의 존재가치를 부각시키고 있다.
2년간의 공익근무를 마치고 그라운드로 돌아온 백승룡은 일본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 연일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 19일 LG전에서 2번타자 유격수로 나와 3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볼넷 2개로 출루한 백승룡은 21일 SK전에서 8번타자 3루수로 나와 5타수 2안타 2타점 1사구 2도루로 맹활약했고, 이어 22일 주니치전에서도 9번타자 2루수로 3타수 2안타 멀티히트를 날렸다. 2경기 연속 멀티히트. 3경기 총 성적은 11타수 4안타 2볼넷 3사사구 2도루다.
한대화 감독은 "군제대 선수들이 경기감각을 찾을 수 있도록 우선적으로 많이 기회를 줄 것"이라고 말했는데 예고대로 군제대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고 있다. 그 중에서 백승룡이 단연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3경기에서 상·하위 타순에 고르게 배치된 백승룡은 수비도 유격수를 비롯해 3루와 2루를 넘나들고 있다. 내야 전 포지션을 넘나들며 매경기 끝날 때까지 소화하고 있는데 실책이 하나도 없다. 여러 포지션에서 무결점 수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한상훈 전현태 오선진과의 경쟁도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경남상고-경성대를 졸업하고 지난 2005년 한화에 입단한 백승룡은 이렇다 할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선수다. 1군 통산 86경기에서 타율이 1할2푼5리. 데뷔 첫 해였던 2005년에 39경기 출장으로 가장 많이 나왔지만 이후 오랜 시간을 2군에 머물렀다. 2008시즌을 끝으로 공익근무로 군입대했다. 하지만 군제대하고 돌아온 첫 해부터 기회를 잡았다. 한 감독은 "2루와 백업을 놓고 경쟁을 해야하는 선수"라고 했다. 주전 자리는 물론 내야 전 포지션을 커버하는 유틸리티 맨으로도 가치가 상승하고 있다.
백승룡에게는 더없이 좋은 기회다. 입대전 백승룡은 부상과 힘겨운 싸움을 해야 했다. 2007~2008년 팔꿈치와 발바닥 수술로 제대로 된 몸 상태로 경기르 치를 수 없었다. 하지만 2년의 공백기 동안 몸을 잘 만들었다. 지난해 가을 마무리훈련부터 팀에 합류해 맹훈련을 거듭했다. 한대화 감독도 직접 1대1로 타격 지도를 하며 지켜봤다. 수비력이 안정된 데다 발이 빠르기 때문에 여러모로 쓰임새가 많다는 판단이었다. 백승룡도 누구보다 이 악물고 훈련을 거듭하며 성과를 보이고 있다.
사실 백승룡의 가장 큰 고민은 방망이였다. 한대화 감독은 "수비는 좋은데 방망이가 안 된다"고 아쉬움을 나타냈었다. 하지만 일본 오키나와에서 기대이상의 타격감각을 뽐내며 코칭스태프에 눈도장을 찍을 기세다. 백승룡의 활약으로 한화 내야의 경쟁도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한 감독은 "수비할 선수는 많다. 타격이 안 된다면 2군에 내려갈 각오를 해야 할 것"이라며 야수들의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 백승룡의 상승세로 한화의 내야 경쟁 구도도 흥미롭게 전개되는 모양새다.
waw@osen.co.kr
 
<사진> 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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