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책 100개를 해도 상관없다".
조범현 KIA 감독이 김상현의 좌익수 만들기에 올인하고 있다. 그는 "김상현이 외야로 나가 실책을 10개를 하든 100개를 하든 상관없다. 시범경기 뿐만 아니라 개막후에도 좌익수로 기용할 것이다"면서 강한 의지를 밝혔다. 그만큼 김상현이 수비를 해야 공격라인의 힘이 강해지기 때문이다.
조 감독은 "김상현은 3루 수비를 못해서 외야수로 나간게 아니다. 이범호의 가세와 함께 팀 공격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것이다. 내가 만나 그렇게 해달라고 요청했고 김상현도 잘 알고 있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상현이 기아에 이적할 때도 무조건 주전 3루수로 기용했고 결국 자리를 잡았다"고 덧붙였다.

김상현은 지난 2009년 LG에서 이적하자 붙박이 3루수로 기용됐다. 김상현이 이적과 함께 안타와 홈런이 나오자 눈감고 3루에 고정시켰다. 36홈런, 122타점으로 이어졌고 페넌트레이스 MVP를 따냈다. 조감독은 2009년 처럼 김상현이 외야로 자리를 잡아주기를 바라고 있는 셈이다.
김상현은 미야자키 캠프내내 좌익수 훈련을 받고 있다. 실전에서도 좌익수로 기용되고 있다. 아직은 낯선 환경이라 적응이 쉽지는 않다. 그러나 실전을 통해 타구판단과 펜스플레이 등을 익히고 있다. 김상현도 "3루수비와는 별반 다르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
조 감독은 "가장 어려운 대목은 타구판단이다. 좌타자의 깎아치는 타구의 판단을 잘 해야 된다. 외야수를 하면 낙구지점 근처에서 잔발로 움직여여야 하는데 부담감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펜스플레이를 하는데 다시 부상을 입을 위험성도 있어 불안할 수도 있다. 워낙 성실한 친구이니 잘 소화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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