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과 업무, 여가 등에 자동차 이용이 생활화되면서 운전 중의 충격으로 목디스크 증세를 겪는 경우가 의외로 많아 평상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목에 가장 충격이 큰 것은 추돌사고다. 갑작스럽게 차량이 출동하면 운전자의 머리가 뒤로 젖혀졌다가 앞으로 튕겨나간다. 이때 목이 심하게 흔들리고 목뼈를 지지하는 힘줄과 인대 및 근육에 손상을 입으면서 목디스크의 위험이 높아진다.
사고뿐 아니라 긴장된 상태에서 운전을 하다가 좌우 또는 뒤로 고개를 돌리면서 목뼈에 무리가 가는 경우도 있다. 장시간 운전을 하고, 과속방지턱을 통과하고, 비포장도로를 달리고, 후진을 할 때 등 운전하는 상황 대부분이 목에 무리를 줄 수 있다.
교통사고를 당했을 때 목을 많이 다치는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바로 외부충격이나 압박에 손상을 입기 쉬운 목의 해부학적 구조 때문이다. 목뼈는 척추의 윗부분에서 머리만 지탱하므로 허리를 지탱하는 허리뼈에 비해 크기도 절반이 안 될 정도로 작고, 뼈 사이에서 완충역할을 하는 디스크 또한 작다.

허리뼈는 주변에 단단한 근육과 인대 등이 발달해 있고, 바로 아래에 골반이 주춧돌처럼 단단히 받쳐주고 있어 외부의 충격에 잘 견딜 수 있는 구조를 하고 있다. 그러나 목뼈는 주위에 강한 근육이나 뼈대가 거의 없어 허리뼈에 비해 안정성이 매우 떨어진다.
운전자는 목의 이런 취약성을 이해하고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충격에 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선 의자의 등받이 각도는 110~120도 정도로 뒤로 약간 젖힌 상태를 유지한다. 엉덩이와 등을 의자에 바싹 붙여 앉고 무릎은 60도 정도 굽히는 것이 좋다.
목 받침대는 양쪽 귀 뒤에 오도록 하고 목 받침대와 머리의 거리는 5cm 이내로 해야 한다. 그래야 등과 목이 편 자세를 유지할 수 있고 갑작스런 충격에도 목에 부담이 덜 간다. 장시간 운전을 할 때에는 50분마다 휴식을 취하고,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한 손으로 핸들을 잡는다거나 한쪽 팔을 팔걸이에 걸친 채 운전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전문의 장형석 박사(장형석한의원 척추관절센터 원장/전문의)는 “굳이 교통사고를 가정하지 않더라도 자동차 안에 앉아 있는 시간이 점점 많아지다 보니 운전 중의 나쁜 자세가 목 건강을 해치기도 한다. 따라서 좋은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목 건강도 돌보고 언제 일어날지 모를 사고에 대비하는 길이다”라고 조언했다. /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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