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진압이 중요한 관절염, '최대한 내 것으로 치료하고파'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1.02.23 09: 35

50대에 들어선 후로 급격한 신체변화를 느낀다는 김연미(52세, 주부)씨. 20년간 집안일을 해도 끄떡없던 무릎이 아프기 시작한 것이다. 통증으로 예전처럼 운동도 할 수 없었고, 마침 폐경기까지 겪고 있던 터라 행여 우울증이라도 올까 불안해진 김씨는 서둘러 병원을 찾았다. 정밀 검사 결과 연골이 손상되었다는 진단이 내려졌는데…. 집안일 등의 잦은 무릎사용과 폐경기 호르몬 변화로 인해 무릎이 약해져, 평소와 같이 생활했더라도 무릎에는 적지 않은 충격으로 전달돼 연골을 상하게 만든 것이다.
▲관절염, 피할 수 없는 중년 여성의 굴레
여성의 무릎과 남성의 무릎은 근본적으로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다. 여성의 무릎 관절은 남성의 관절에 비해 전반적이 크기가 작을 뿐만 아니라 가로 폭이 작고 약하다. 때문에 쪼그리고 앉아 일하기, 무릎을 꿇고 걸레질하기, 계단을 오르내리는 등 반복적으로 무릎을 사용했을 때 여성의 무릎이 더 빨리 상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여성은 남성에 비해 O자형 다리가 많아 하중이 무릎 안쪽으로만 쏠리는 경향이 있다. 갱년기 이후에는 여성호르몬 중 연골에 함유된 단백질을 구성하는 에스트로겐의 분비가 줄어 무릎 연골이 약해 연골이 순두부처럼 무르게 되는 ‘연골연화증’이 생길 수도 있다. 이 때에는 특별히 다치지 않더라도 연골이 쉽게 손상될 수 있고, 관절염이 빠르게 악화될 수 있다. 여성의 무릎이 남성보다 약해서, O자형 다리가 많아서, 호르몬의 영향으로 중년 여성의 관절염 환자가 더 많은 것이다.
연골이 물러지는 연골연화증, O자형 다리는 당장 연골을 손상 시키지는 않지만 주변에 위치한 근육, 인대 등에 통증을 일으키게 되고, 장기적으로 무릎관절을 약하게 만들어 결국 연골 손상을 불러오게 된다. 안타까운 것은 중년여성의 무릎 통증은 치료해야 하는 것으로 인식하지 않아 방치된다는 것이다.
 
연세사랑병원 관절센터 전재훈 원장은 “연골연화증을 방치하게 되면 연골손상이 쉽게 더 많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관절염으로의 진행이 빨라질 수 있다”며 “관절염 예방을 위해 작은 관절질환부터 적극적으로 치료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수술하더라도 내 무릎 오래 쓰는 보존적 치료법 각광
최근 치료법의 목표는 환자의 연골을 최대한 보존하는 것이다. 연골 손상 초, 중기 단계에서 연골이 더 이상 손상되지 않도록 막는 것이 중요한데 이를 위해 자기공명영상(MRI)과 관절내시경을 통해 연골 손상 상태를 정확하게 진단하여 적절한 치료법을 적용한다.
 
만약 수술이 필요할 정도로 연골 손상 상태가 심한 환자라도 그 정도에 따라 연골재생술 등의 최대한 자기 관절을 보존하는 치료법을 시도할 수 있다. 연골재생술은 연골 손상 크기를 정확히 진단한 후 환자의 관절을 최대한 보존해 손상 부위만 치료하는 시술이다.
연골 손상 부위가 1㎠ 이하인 경우에는 ‘미세천공술’을 시행한다. 이는 연골 밑에 있는 뼈에 구멍을 뚫은 뒤 그곳에서 나온 혈액 성분을 연골로 분화시켜 손상된 부위를 덮게 하는 방식이다. 연골 손상 부위가 4㎠ 이하인 경우에는 건강한 무릎 연골 중 체중 부하를 받지 않는 연골을 떼어내 손상된 연골을 복원시키는 ‘자가골연골이식술’을 시행할 수 있다. 만약 손상 부위가 4㎠ 이상인 경우에는 자가 연골세포를 채취, 배양한 뒤 주입하는 ‘자가연골세포배양이식술’을 쓸 수 있다. /강진수 객원기자 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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