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배우 나탈리 포트만에 대한 찬사가 끊이지 않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영화 ‘블랙스완’을 본 사람이라면 누구다 “나탈리 포트만이 진리”라고 외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영화 ‘블랙스완’은 뉴욕 발레 업계를 배경으로 성공을 꿈꾸며 완벽을 추구하는 발레리나들이 펼치는 아찔한 관능, 파괴적인 매혹, 그리고 잔혹한 욕망을 통해 긴장감 넘치는 스릴을 선사할 사이코 섹슈얼 스릴러.
흥행은 물론 평단을 사로잡은 이 작품의 일등공신은 단연 나탈리 포트만이다. 10개월 동안 매일 8시간씩 강도 높은 훈련과 9kg의 체중감량이라는 가혹한 트레이닝을 거쳐 발레리나로 탄생한 나탈리 포트만은 극중 발레 신의 대부분을 직접 연기해냄은 물론, ‘흑과 백’이라는 상반되는 색을 표현해내기 위해 혼신의 연기를 펼쳤다.

1994년 ‘레옹’의 마틸다로 화려하게 데뷔한 나탈리 포트만은 2005년 영화 ‘클로저’로 골든글로브 여우조연상을 받으며 또 한번 비상했다. 그러나 나탈리 포트만이 이처럼 뜨거웠던 적은 없다.
영화 속 나탈리 포트만이 맡은 니나는 순수하고 연약한 ‘백조’를 표현해내기에 완벽 그 자체지만, ‘흑조’를 표현해내기에는 뭔가 부족하다. 남들보다 더욱 피나는 노력으로 ‘백조의 호수’ 주역에 발탁되지만, ‘흑조’가 가지는 폭발적인 정열이 없는 오롯한 ‘순수’는 그녀의 발목 잡는다.
이는 배우 나탈리 포트만도 마찬가지다. 나탈리 포트만은 여성스러운 이미지 덕에 ‘로맨스’에는 적역일지 모르지만 내면의 욕망을 표출시켜야 하는 미스터리 스릴러 ‘블랙스완’과는 어울리지 않았다.
그러나 그녀는 이런 우려가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몸소 증명해보였다. 니나가 내제되어 있던 자신의 욕망을 표출하는 과정은 나탈리 포트만 그 자체였다.
아찔한 관능과 매혹, 스스로를 파괴하는 욕망까지 모두 담아낸 나탈리 포트만. 그녀의 생애 첫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수상에 이변은 없어 보인다.
한편 ‘블랙스완’은 28일 오전(한국시간) 열리는 2011년 제 8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비롯 작품상, 감독상, 촬영상, 편집상 등 5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한국 개봉은 2월 24일.
bong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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