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 시험을 준비 중인 이지은 씨는 최근 오랜 시간 공부를 하고 나면 목이 뻐근하고 당기는 듯한 느낌을 자주 받았다.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방치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손과 발이 저리기 시작하고, 다리에도 통증이 심해서 거동이 불편할 정도까지 됐다. 상태가 나빠진 후 병원을 찾았던 이씨는 뜻밖에 ‘후종인대골화증’이라고 판명 받고, 생소한 병명에 당황스러웠다.
최근 이씨처럼 단순히 목 디스크로 오인했다가 ‘후종인대골화증’으로 판명 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 병명도 생소할뿐더러 증상에 대해 잘 자각하고 있지 못해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처음에는 단순한 통증이라 생각하고 침을 맞거나 물리치료를 받기도 하지만 치료효과가 없어 시간만 낭비하는 사람들도 많다.
후종인대골화증이란 목뼈를 정상 위치로 유지해주는 뒷부분의 인대가 비정상적으로 딱딱해져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현상을 말한다. 초기에는 목에 디스크가 생긴 것처럼 가벼운 통증만 나타나지만, 오랜 기간 방치해두면 전신이 마비되기까지 한다.

이 질환은 보통 한국과 일본 등의 동양인에게만 나타나고, 가족 간의 발병률이 높게 나타나므로, 유전적인 원인이 관여하는 것으로 여기고 있다. 일반적으로 50대 이상에서 자주 발견되며, 대부분 CT나 MRI 촬영만으로도 판독되지만 뇌졸중이나 중풍 등으로 오인해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노메스한의원 조희찬 원장은 “후종인대골화증은 디스크보다 치료기간이 더 소요되는데, 디스크는 한 부분에서 신경압박이 이루어지지만, 후종인대 골화증은 골화된 전범위에서 신경압박이 이루어지므로 치료기간도 길어지게 된다.”며 “치료방법은 일반적인 디스크 치료방법과 동일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척추관련 질환의 경우, 재발이 쉽기 때문에 치료가 어려울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또 치료과정 역시 복잡하고 힘들 것이라 생각해, 치료를 중도에 포기하는 사람이 많은데, 이러한 질환도 한방요법을 통해 수술 없이 간단하게 치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후종인대골화증은 증상이 서서히 나타나기 때문에 자각이 쉽지 않아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한방에서는 목 디스크 환자에게 손으로 뼈를 맞추는 ‘추나요법’을 활용한다. 이는 통증을 줄이는 치료와 함께 비뚤어진 목뼈를 바로 잡고 곡선을 살려주기 위한 근본적인 치료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청핵탕과 강근환, 지네 추출물을 이용한 요법, 봉독과 약침을 이용한 면역요법, 물리요법 등으로 치료할 수 있다. 디스크 치료인 경우는 2개월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며, 그 후에는 통증 없이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해진다.
후종인대골화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상시의 생활 습관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먼저, 머리에 무거운 압박을 가하거나, 목을 너무 많이 움직이거나 하는 등의 척추에 무리가 가는 행동은 피해야 하며, 척추의 자세를 올바르게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목이 경직되지 않도록 자주 목 운동을 하며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도 좋은 예방법이다.
[OSEN=생활경제팀]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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