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1순위 최현진, "올해 장래성 보여주고 싶다"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1.02.23 17: 05

"잠시 반짝하는 투수가 아닌, '앞으로 더 클 수 있겠구나'하는 생각을 사람들에게 심어주고 싶어요".
 
잇단 발목 부상으로 인한 뒤늦은 출발. 그러나 이제 갓 고교를 졸업한 유망주는 더 나은 내일을 위해 눈빛을 반짝였다. 올 시즌 팀 1순위(전체 6순위)로 지명되었으나 전지훈련에 참가하지 못하고 와신상담한 우완 최현진(19. 두산 베어스)의 이야기다.

 
충암고를 졸업하고 두산에 1순위로 지명된 최현진은 지난해 3월 황금사자기서 노히트노런 대기록을 세우며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초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아쉬움을 남겼다. 1라운드 지명에는 성공했으나 이후 미야자키 교육리그, 마무리훈련서 번번이 발목 부상으로 인해 조기귀국해야 했다.
 
이는 김경문 감독이 전지훈련 참가 명단에 최현진을 포함시키지 않는 방향까지 이르렀다. 김 감독은 "번번이 같은 부위를 다치고 있어 국내에 남아 확실히 몸을 만드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라며 최현진의 전지훈련 제외 이유를 밝혔다. 전지훈련 일정이 막바지로 접어드는 가운데 결국 최현진은 2011년 비시즌을 국내에서 보내야 했다.
 
23일 두산의 2군 훈련장인 경기도 이천 베어스 필드서 만난 최현진은 도리어 밝은 웃음을 보였다. 국내 잔류군 편성이 좌절감 대신 의욕을 가져다 준 모양이다.
 
"더 욕심나더라구요. 여기서 몸을 확실히 잘 만들어 놓으라는 뜻이니까요. 크게 신경 쓰지 않습니다. 제대로 된 몸 상태로 시즌을 맞는 게 중요하잖아요".
 
"부상 치료 동안 그저 발목이 온전히 나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라고 밝힌 최현진. 그는 데뷔 시즌 두 가지 목표에 대해 이야기했다. 확실한 자신의 무기로 프로 무대에서 어필하고 상대팀이 자랑하는 클린업타선을 확실히 막아내고 싶다는 말이다.
 
"프로무대 2군도 만만치 않은 곳이지만 누구나 1군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싶어하잖아요. 코칭스태프께서 '네가 가진 구종은 분명 괜찮다'라고 칭찬도 해주시고. 지금 제 무기를 확실하게 연마해서 상대 클린업트리오를 확실히 범퇴시키고 싶어요".
 
뒤이어 최현진은 잠깐 반짝하고 2군으로 내려가기보다 1군에서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이며 스스로 자리를 만들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훗날 더욱 좋은 모습을 보여줄 투수라는 장래성을 팬들 앞에 확실히 비추겠다는 이야기가 이어졌다.
 
"잠깐 반짝하는 투수가 되고 싶지는 않아요. 1군에 올라 꾸준히 자리를 지키면서 기복없는 활약으로 '아, 나중에 더 큰 투수가 될 것 같다'라는 장래성을 사람들의 뇌리에 새기고 싶습니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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