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동산 레이더
몇 년 전에 컨설팅 의뢰로 경남 김해시 장유면에 답사를 간 적이 있었다. 의뢰지가 속한 지역은 양호했으나 지적상 맹지로서 고속도로와 맞닿아 있는 상태였으며 추후 이용방안이 막막한 토지였다.
전 소유자인 국회의원에게 땅값만 20억을 주고 매수한 것인데 아무리 궁리를 해 봐도 토지의 활용방안이 없었다.
당시 컨설팅을 의뢰한 소유자의 직업은 놀랍게도 부동산 개발업이었다. 본인이 수많은 땅을 거래해 봤고 단 한 번의 실수도 없었지만 이 땅을 매입할 당시에는 소유자가 국회의원이라는 말만 듣고 답사 한 번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왜 그랬는지 지금도 어안이 벙벙하다며 한숨을 내 쉬었다. 세월에 장사 없듯이 현장답사를 하지 않으면 아무리 전문가라 하더라도 그 땅의 특징을 잡아낼 수 없다.
부동산 중에서도 특히 땅은 문서와 용도지역을 수 없이 많이 검토해도 현장을 밟아보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는 것이다. 서류와 사진상으로는 땅을 사려는 목적을 충분히 달성해 줄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답사를 하고 땅을 발로 밟고 다녀보면 전혀 그렇지 않은 사례들이 많기 때문이다.

현장답사라는 것은 그저 둘러보는 것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매입하려는 목적에 얼마나 부합하는지, 주변에 위험요소는 없는지 토질은 어떠한지 등 꼼꼼히 살펴봐야한다. 2~3번이상 반복해 답사하게 되면 그 지역의 느낌이 고향처럼 익숙해지게 되고 새로운 사실들을 많이 알게 되면서 낯설음이 없어지게 되는것이다. 혹자는 중개업자를 믿고 돈만 보내서 계약을 하기도 하는데 잘 되면 좋지만 결국 모든 책임은 본인이 안고 가는 것이므로 반드시 현장 답사를 통해 꼼꼼하게 살펴봐야 할 것이다. /이브닝신문/OSEN=안형구 투모컨설팅 투자자문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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