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KT의 해결사는 박상오(30·196cm)였다.
박상오는 23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0~201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대구 오리온스와 원정경기에서 33분24초를 뛰며 17점 6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활약했다. 특히 승부처가 된 4쿼터에만 7점을 집중시켰다. 3점차로 앞선 종료 1분21초 전 결정적인 골밑슛을 성공시킨 데 이어 41초를 남기고 쐐기 득점을 성공시켰다. 박상오의 손끝에서 힘겨웠던 이날 경기가 마무리되는 순간이었다.
박상오는 "오늘 경기를 끝으로 10경기가 남았다. 한 경기 한 경기가 힘들다. 하위권팀이라도 방심하지 말고 경기하려 한다. 오리온스도 아말 맥카스킬과 이동준이 집요하게 골밑을 공략하면서 거세게 몰아붙였는데 우리 팀이 마지막에 집중력을 잘 발휘해서 승리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4쿼터 막판 결정적인 슛에 대해 박상오는 "감독님께서 로포스트에서 슛을 쏘라고 믿고 지시해주셨다. 3점차니까 이걸 실패하면, 자칫 3점슛 하나로 동점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파울이라도 얻으려고 했다. 포스트에서 강하게 밀어붙이고 훼이크를 썼는데, 때마침 수비수가 속아줬다"고 설명했다.
전창진 감독이 해결사 부재로 골머리를 앓고 있지만 박상오가 그 역할을 잘 해줬다. 박상오는 "감독님께서 찬스가 나면 과감하게 슛을 던지라고 주문하셨다. 감독님께서 나를 믿고 자신있게 하라고 하셨기 때문에 파울이라도 얻어야 한다는 자신감으로 플레이했다"고 말했다.
최근 2위 인천 전자랜드의 맹추격에는 부담스런 마음도 내비쳤다. 그는 "선두이지만 불안한 선수다. 추격해 오는 팀이 있어 힘든 게 당연하다"며 "안 붙잡힐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앞으로 하위권팀이랑 경기가 있는데 매경기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소망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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