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부 제 탓입니다. 감독 탓이죠".
대구 오리온스 김남기 감독이 '내 탓이오'를 외쳤다.

김 감독이 이끄는 대구 오리온스는 23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0~201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부산 KT와 홈경기에서 60-68로 패했다. 4쿼터 중반까지 앞선 경기를 종료 3분을 남기고 뒤집히며 아쉽게 내주고 말았다. 또 한 번의 뼈아픈 4쿼터 역전패. 매번 좋은 경기를 하고도 고질적인 뒷심 부재로 다 잡았던 대어를 놓치고 말았다.
김남기 감독은 "선수들이 수비도 잘했고 아말 맥카스킬 활용을 잘했다"며 "그런데 고비 때 터져줘야 할 슛이 안 터져주니까 답답한 것이다. 38분을 이기고 나머지 2분을 지는 경기를 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김 감독은 "선수들이 조금 더 집중력을 가져야 하는데 좀처럼 그러지를 못한다. 고질병처럼 고비 때마다 그런다. 전부 내 탓이다. 결국 감독 탓 아니겠나"라며 한탄했다.
중심선수 이동준에 대해서도 질책 한마디를 했다. 이날 이동준은 37분7초를 뛰며 12점 9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활약했다. 그러나 승부처에서 욕심을 부르는 등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김 감독은 "이동준도 이기는 농구를 하는 게 아니라 자기 농구를 하는 게 문제다. 자기를 희생해서 팀이 이기는 것이 중요한데 자기가 안 되면 그냥 넋 놓아 버린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오리온스는 이날 경기를 끝으로 5라운드 일정을 모두 마쳤다. 11승34패로 최하위. 9위 울산 모비스(14승30패)와 격차도 3.5경기나 된다. 김 감독은 "아직 6라운드 9경기가 남았다. 마지막 경기까지 열심히 최선을 다하겠다"며 인터뷰 자리를 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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