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한테 포지션이 의미가 있나요?".
현대캐피탈의 백전노장 후인정의 대답이다. 후인정은 23일 저녁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0~2011 NH농협 V리그 우리캐피탈과 원정 경기 1세트 13-19로 뒤진 상황에서 레프트로 투입돼 3-1 역전승의 주역이 됐다.
후인정이 전성기 현대캐피탈을 대표하는 라이트라는 사실을 고려하면 어색할 수도 있건만 경기 내내 레프트로도 뛰어난 선수라는 사실만 돋보였다. 후인정이 기록한 16점은 올 시즌 최다 득점이었다. 김호철 감독도 "(문)성민이 공백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에 후인정은 쑥스러운 미소와 함께 "저한테 포지션이 의미가 있나요? 이 나리에 라이트와 레프트를 가리는 것도 웃긴다. 경기만 넣어주시면 최선을 다할 뿐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감독님 칭찬은 기분 좋으라고 말해주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김호철 감독의 칭찬은 그저 빈말은 아니었다. 주축 선수들의 체력이 고갈된 상황에서 후인정이 더 많은 경기에 나설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김호철 감독은 오는 27일 우리캐피탈과 리턴 매치에 후인정의 기용을 예고하기도 했다.
후인정은 "경기를 많이 뛰지 못해 체력을 아꼈으니 체력에는 문제가 없다. 다음 경기도 기회만 되면 열심히 뛰겠다. 올 시즌 목표인 우승을 위해 노력하겠다. 일단 부상 없이 시즌을 마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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