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계, 빅뱅 신드롬 다시 뜰까 '무기 셋'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1.02.24 07: 11

그룹 빅뱅(지드래곤, 탑, 태양, 대성, 승리)이 2년 3개월만에 돌아왔다.
빅뱅은 24일 자정 네 번째 미니앨범으로 가요계에 복귀했다. 국내에서 본격 아이돌 부흥의 시작을 알린 그룹인 만큼 가요계에서 빅뱅이 차지하고 있는 영역은 확실한데, 특히 빅뱅은 차별되는 음악과 스타일로 아이돌을 넘어서는 아이콘으로 평가돼 왔다. 그렇기에 이번 컴백 활동 역시 대중과 관계자들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더욱이 비교적 오랜 공백기를 거쳐 돌아오는 만큼 기대과 호기심이 남다르다. 지금의 빅뱅을 만든 메가히트곡 '거짓말'의 인기를 재연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물론 '거짓말' 당시의 빅뱅과 지금의 빅뱅을 일직선상에 놓고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달라진 시대와 그들의 변화된 모습 만큼 얼만큼 음악적으로 성숙하고 흐름 속에서 변화를 찾았는지는 살펴볼 수 있다. 빅뱅은 2011년 가요계에 무엇을 어떻게 보여줄까? 대중을 자극할 빅뱅표 OO는?
◇ 안무 - 잘 노는 남자들의 드라마틱한 춤
빅뱅은 국내 아이돌 가수 중에는 거의 유일하다고 할 정도로 딱 떨어지는 군무를 내세우는 그룹이 아니다. 각도의 정확성이나 현란함 보다는 음악의 흐름을 타고 노는 듯한 느낌과 분위기 자체가 중요하다. 그리고 이것이 빅뱅을 더욱 세련되게 만들어주는 하나의 요소다.
지드래곤-탑 유닛에서도 볼 수 있듯이 빅뱅은 무대 위 '잘 노는 남자' 아이들이다. 따라 출 수 있는 포인트 안무를 내세우기 보다는 포스로 무대를 휘어잡는다. 이번 신곡의 빅뱅표 안무는 감성이 강한 음악의 특성에 맞춰 보다 드라마틱한 면을 강조할 예정이다. 태양의 안무가가 담당한 이번 무대는 그간 볼 수 없었던 독특한 표현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  의상 - 개성 강한 다섯 명의 콜라보레이션
빅뱅 멤버들은 한 명 한 명 개성이 뚜렷하다. 스타일적으로 본다면 패셔니스타라는 수식어가 붙어다니는 지드래곤은 실험적, 도전적이고 어떤 면에서는 파괴적이기까지 하다. 탑은 고급스러우면서도 섹시한 이미지가 강하고, 태양은 남성적인 힘 속에 자유로운 영혼같다. 대성은 친근하고 순수 청년다운 풋풋함이 살아 있고, 승리는 막내답게 '센 척'하는 귀엽고 발랄한 어른아이같다. 
좀처럼 섞이기 힘들어 보이는 다섯 명의 무대 위 스타일은 요즘 남자들의 시크함을 기본으로 보다 엣지를 살려 빅뱅표 개성으로 통합된다. 
 
컨셉 사진 속 빅뱅은 날렵함을 살리면서도 액세서리 등의 아이템을 통해 리얼웨이와 하이패션 사이를 오가며 다채로운 영(young)패션을 표현하고 있다. 빅뱅은 사전에 미리 콘셉트를 정하고 스타일을 만들어내지 않는다. 전혀 다른 개성을 가진 다섯 명의 멤버가 모여 만들어내는 재치있는 콜라보레이션을 기대케 한다.
◇ 음악 - 감성, 개성, 그리고 트렌드
빅뱅의 타이틀곡인 '투나잇(Tonight)'은 일렉트로니카 리듬에 귀에 감기는 멜로디가 '거짓말'에서 보였던 빅뱅만의 요소를 통해 새로운 방식으로 결합됐다. 기계음이 어지럽고 너저분하게 귓가를 때리는 대신 다양한 사운드 속 서정적인 감정이 노래 전체를 아우른다.
 
태양이 부르는 "너를 찾아서 오에오 날 비춰주는 저 달빛아래로 그댈 찾아서 오에오오오 끝이 어딘지 모르겠지만. Tonight tonight tonight tonight 아직 난 사랑을 몰라 또 홀로 가여운 이 밤"이란 후렴구는 편안하면서도 감미롭게 귀를 간지럽히고, 담백하면서도 호소력 있는 목소리라 평가받는 대성, 전달력 좋은 승리의 보컬이 이를 에워싼다. 래퍼라인 지드래곤과 탑은 서로 다른 질감과 무게로 가사를 표현, 노래의 포문을 연다. 중간에 삽입되는 늑대 울음소리 같은 목소리는 음악에 재미를 더한다. 이렇게 '투나잇'은 각 멤버들의 파트가 드라마틱하게 펼쳐지며 계속 듣고 싶게끔 하는 곡으로 완성되고 있다.
지드래곤이 여태껏 보여준 음악적 역량은 때로는 대중적으로 때로는 보다 심도 있게 자신이 추구하는 음악으로 표현돼왔는데, '투나잇'은 세계 유행 음악의 흐름을 예리하게 읽어내는 동시에 빅뱅만의 음악성을 살렸다. 무엇보다도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실은 점이 놀랍다.
 
ny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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