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하위' 오리온스, 해답없는 '4쿼터 고질병'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2.24 07: 59

답이 없다. 매번 반복되는 일에 이제는 지쳐 쓰러질 지경이다. 4쿼터 고질병에 울고 있는 대구 오리온스 이야기다.
오리온스는 지난 23일 부산 KT와 홈경기에서 60-68로 패했다. 4쿼터 중반까지 주도권을 잡고 리드한 경기였다. 그러나 종료 3분을 남기고 역전당하며 다시 한 번 분루를 삼켰다.
 

종료 4분54초를 남기고 터진 김병철의 3점슛이 오리온스의 이날 경기 마지막 득점. 김병철의 3점슛으로 60-55 리드를 잡았지만 경기가 종료된 뒤 스코어는 60-68. 마지막 5분 여간 한 점도 넣지 못하고 13점을 내준 결과였다.
올 시즌 오리온스의 경기가 대부분 그랬다. 경기를 잘 해놓고도 마무리가 되지 않았다. KT 전창진 감독도 "오리온스가 매번 결과가 좋지 않아서 그렇지 과정이나 경기 내용은 좋은 팀"이라고 했다.
 
그 말대로였다. KT전에서도 오리온스는 3쿼터 초반 거세게 몰아붙이며 전세를 뒤집으며 대어를 잡는가 싶었다. 하지만 4쿼터 막판, 이해할 수 없는 집중력 부재로 역전패했다. 4쿼터에 쏜 17개의 슛 중 림을 가른 건 4개. 4쿼터 야투성공률 23.5%에 9득점으로 승리를 바라기는 무리였다.
오리온스는 올 시즌 11승34패를 기록하고 있다. 34패 중 후반에 뒤집어진 경기가 무려 15경기나 된다. 그 중 9경기는 4쿼터 시작 전까지 리드하다 결국 뒤집어진 경기들이다. 매우 심각한 뒷심 부재가 아닐 수 없다. 4쿼터에 경기만 내주지 않았더라면 충분히 6강 플레이오프 다툼을 벌일 상황이었다.
 
그런데 좀처럼 그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있다. 시즌 초부터 지적된 문제가 시즌 말미가 된 지금도 바뀔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김남기 감독은 "마지막 집중력이 아쉽다. 중요할 때 넣어주지 못하고 에러 같지 않은 에러를 남발한다"며 "매번 역전을 당하고 있는데 쉽게 잘 고쳐지지 않는다"고 답답해 했다.
 
김 감독은 "결국에는 가드진이 안정돼 있지 않아 그렇다. 가드들이 볼을 갖고 놀아야 하는데 이동준이 혼자 볼을 갖고 놀다가 실수한다. 승부처에서 선수들이 자꾸 도망가려고 한다. 자신있게 슛을 쏴야 하는데 엉겁결에 던지니 오픈된 찬스도 놓친다"고 지적했다.
KT전에서도 가드들이 우왕좌왕하는 사이 경기 흐름을 내주고 말았다. 플레잉코치 김병철이 투입됐지만 경기를 조율하는 포인트가드 역할은 아니었다. 윤병학이 경기를 리딩했지만 한계가 있었다.
 
또 KT 찰스 로드가 4파울로 몰려 있었지만 그걸 역이용하지 못했다. 아말 맥카스킬이라는 무기를 활용할 운영의 묘가 아쉬웠다.
 
경기 후 김남기 감독은 "고질병처럼 4쿼터만 되면 선수들이 집중력을 가지지 못한다. 관리를 하지 못한 감독 탓, 전부 내 탓이 아니겠나"라며 한탄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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