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한화 마운드 특명 '볼넷 줄이기'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2.24 10: 38

2011년 한화의 관건은 마운드다. 타선의 약화가 두드러진 가운데 투수들의 힘으로 한 시즌을 버텨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런 점에서 지난 23일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스와의 연습경기에서 1-2로 패했지만 단 2실점으로 막은 건 고무적이인 대목이었다. 그러나 한용덕 투수코치는 만족하지 않았다. 피안타 8개와 맞먹는 볼넷 7개가 마음에 걸렸다.
이날 경기 후 한용덕 코치는 투수들을 따로 불러모았다. 이 자리에서 한 코치는 "경기에서 볼넷 6개 이상 나오면 진다는 각오로 던져라. 모두들 볼넷을 줄이는데 신경 써라. 한 경기에 볼넷을 3개 이내 줄여달라"고 투수들에게 주문했다. 투수들이 피하지 않고, 공격적인 피칭을 하도록 장려한 것이다. 설령 맞는 한이 있더라도 자신있게 승부하라는 뜻이었다.
한화는 지난 2년 연속 팀 평균자책점 최하위를 기록했다. 타선도 문제였지만 속절없이 무너지는 마운드가 더 큰 문제였다. 특히 몇몇 투수들이 좋은 구위에도 불구하고, 정면승부하지 않고 피해가는 피칭으로 일관해 아쉬움을 남겼다. 한대화 감독도 "좋은 공을 갖고도 제대로 된 승부를 하지 못한다"고 답답해 했다. 전지훈련에서 한화가 중점을 두고 보완하고 있는 부분이다.

한화는 지난해 550개의 팀 볼넷으로 이 부문 전체 3위에 올랐다. 2009년에도 볼넷 569개로 전체 3위. 지난 2년간 경기당 평균 볼넷이 4.2개였다. 볼넷으로 하나 하나 쌓인 장작이 순식간에 타오르기를 반복했다. 투수들의 자신감없고 도망가는 피칭은 한화에게서 자주 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피홈런보다 더 답답한 게 볼넷이었다.
그래서 지난해 나가사키 교육리그 때부터 한용덕 투수코치와 정민철 투수코치는 합심해서 투수들의 기를 살리는데 어느 때보다 힘쓰고 있다. 자신감 있는 피칭을 위해서는 볼에 대한 확신을 갖는 게 우선이었다. 한용덕 코치는 "투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많이 던지면서 스스로 깨우치고 몸으로 알아가야 한다"며 강도 높은 훈련을 시켰다. 투구의 기본이 되는 러닝 훈련부터 차근차근 시작했다. 아직 가시적인 성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투수들에게 확실한 방향을 제시했다.
한화는 지난해보다 쓸 만한 투수가 많아졌다는 평이다. 한대화 감독도 "작년과 투수진을 비교해 보면 배가 조금 부르다"고 할 정도다. 자신의 볼에 대한 믿음이 없이 도망가고 피해가는 피칭을 하는 투수에게는 더 이상 기회를 주지 않을 수 있다. 올 시즌 한화가 희망을 가질 수 있는 부분이다. 공격적인 피칭도 준비가 된 자에게만 가능한 일이다. 한화의 볼넷 숫자가 줄어들수록 팀 순위는 위로 올라갈 것이다. 한화의 볼넷 줄이기 프로젝트가 중요한 이유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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