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로운 대결이다.
요미우리 특급 신인투수 사와무라 히로가즈(23)가 첫 대외경기 등판에 나선다. 공교롭게도 그 상대가 바로 한국프로야구 한화 이글스다. 24일 일본 오키나와현 오우노야마 구장에서 벌어지는 요미우리와 한화의 연습경기에 야구팬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츄오대를 졸업한 우완 정통파 사와무라는 지난해 요미우리가 단독 교섭권을 얻어 지명한 특급 신인. 올해 일본프로야구에 데뷔하는 신인 중 가장 실력 좋은 선수로 기대를 받고 있는 특급 유망주다. '손수건 왕자' 사이토 유키(니혼햄)에 가려져있지만 기량에서는 오히려 앞선다는 평가. 184cm 90kg이라는 당당한 체구에서 최고 157km 강속구를 뿌릴 뿐만 아니라 안정된 강약조절 능력으로 완투형 투수라는 평을 받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24일 '사와무라가 직구 위주의 파워 피칭으로 첫 대외경기에 도전하기로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목과 어깨 피로로 등판을 한 차례 걸렀는데 때마침 한화와 맞부닥치게 됐다. 등판 전날이 휴일이었지만 휴식을 반납하면서 1시간30분 가량 러닝으로 몸을 푼 사와무라는 "한국 선수들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보고 힘을 느꼈다. 하지만 나도 힘에서지는 지지 않는다"고 자신했다. 이어 사와무라는 "한화는 강한가?"라고 물으며 처음 상대하게 될 한국팀에게도 남다른 관심을 내비쳤다.
사와무라는 지난 15일 요미우리의 자체 홍백전에서 2이닝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으며 호투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9km까지 찍혔다. 그는 "오키나와에 온 뒤에는 날씨도 따뜻하기 때문에 몸이 잘 풀린다"고 말했다. 그만큼 컨디션이 좋다는 뜻이다. 첫 대회 시합에서 자신의 존재가치를 확인시키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다. 그 상대가 한화라는 점이 흥미롭다.
한화는 지난 22~23일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와 야쿠르트 스왈로스를 차례로 만나 연습경기를 가졌다. 2경기에서 단 1점씩밖에 올리지 못하는 빈공으로 연패했다. 타선에서 확실한 위압감을 주는 타자가 없었다. 2경기에서 안타를 6개씩 때려냈지만, 장타는 주니치전에서 나온 이대수의 홈런 한 방뿐이었다. 첫 대외경기 등판을 앞둔 특급신인 사와무라를 상대로 한화가 타선의 침묵을 깰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한화는 외국인 투수 훌리오 데폴라가 선발등판한다. 당초 류현진의 등판이 기대됐으나 한대화 감독의 '에이스 보호' 엄명아래 데폴라가 나오기로 했다. 데폴라 역시 부쩍 좋아진 구위와 제구력으로 중무장했다. 류현진과 사와무라의 맞대결이었다면 더 볼만했겠지만 그래도 충분히 볼거리가 많은 경기가 될 전망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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