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PO 체제로 전환 선언한 이유
OSEN 황민국 기자
발행 2011.02.24 07: 41

현대캐피탈이 플레이오프 체제로 전환한다.
현대캐피탈의 한 고위 관계자는 지난 23일 저녁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0~2011 NH농협 V리그 우리캐피탈과 원정 경기에 앞서 "이제는 플레이오프가 목표"라고 분명히 밝혔다.
아직 최종 5라운드가 시작되지 않은 시점에서 현대캐피탈이 정규리그 우승을 포기하는 것은 의아한 일. 현대캐피탈은 우리캐피탈전 3-1 승리로 선두 대한항공과 격차를 2.5경기로 좁혔다. 남은 경기를 고려하면 역전 우승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 "자력 우승이 불가능해"
그러나 현대캐피탈은 무리하게 정규리그 우승을 노릴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다. 체력 고갈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역전 우승을 노리다 실패할 경우 득보다 실이 많기 때문이다.
현대캐피탈은 주포인 문성민을 비롯해 소토, 윤봉우 등이 심각한 체력 저하를 호소하고 있다. 특히 문성민은 우리캐피탈전에서 3세트 이후에는 벤치를 지키는 등 휴식이 절실히 필요한 상태라는 사실을 입증했다.
여기에 현대캐피탈이 역전 우승의 필수불가결인 대한항공과 맞대결 승리도 자신하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4전 전패로 약세를 드러낸 탓이다. 특히 1세트도 승리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문제다.
김호철 감독이 "1위 욕심은 없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호철 감독은 "자력으로 우승이 가능하다면 포기는 없었을 것"이라면서 "어떤 면에서는 속이 편하다. 일찌감치 플레이오프를 준비하는 것이 더 이득이라는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김세진 KBS N 해설위원도 "현대캐피탈의 역전 우승은 쉽지 않다. 5라운드서 현대캐피탈이 전승을 거두고 대한항공이 2경기 이상 패해야 가능한 시나리오다. 그럴 바에는 플레이오프에 집중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 "문성민 조련에 최선"
정규리그 우승을 포기한 현대캐피탈의 남은 과제는 문성민의 조련. 문성민의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단조로운 패턴에 변화를 주는 것이 목표다. 문성민이 살아나야 플레이오프에서 우승을 노릴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김호철 감독은 "경기를 치르면서 몇 가지 변화를 주려고 한다. 어차피 플레이오프에서 만날 팀들이라면 새로운 패턴을 시험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문성민이 중심이다. 정해진 공격 위치를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문성민의 서브 리시브 보강도 고민이다. 문성민이 레프트에서 뛸 수 있다면 현대캐피탈은 전력을 최대화시킬 수 있다. 아무래도 소토는 라이트에서 뛰는 것이 낫다. 소토는 우리캐피탈전에서도 레프트로 고전하더니 라이트로는 펄펄 날았다.
물론 하루 아침에 가능한 목표는 아니다. 그러나 김호철 감독은 서브 리시브를 끌어올리든 공격 성공률을 끌어올리든 플레이오프 비책은 반드시 준비하겠다는 입장이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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