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최수종이 결국 불명예 퇴장한다. 잉꼬 부부 최수종-하희라의 동반 출연으로 관심을 모았던 KBS 2TV 수목드라마 '프레지던트'가 오늘(24일) 초라한 종영을 앞두고 있다.
'프레지던트'는 리얼 정치극을 표방하는 선 굵은 작품으로 안방 공략에 나섰지만 민심을 사로잡지 못한 채 한 자릿수 시청률의 굴욕을 겪었다. 동시간대 경쟁한 SBS '싸인'과 MBC '마이 프린세스'에 밀려 꼴찌를 도맡으며 관계자들의 아쉬움을 샀다. 연기 잘하는 국민 배우로 불리는 최수종이란 '카드'도 소용없었다.
'프레지던트'는 의문의 사건, 이를 둘러싼 법의학의 세계를 다룬 '싸인'이나 동화 같은 로맨스를 그린 '마프'를 상대로 대통령을 향한 한 젊은 정치인의 행보를 펼치며 중장년층의 지지를 얻기 위해 주력했다. 정치극의 특성상 중장년층 남성 시청자들의 표심을 기대했지만 결과는 기대이하다. '싸인'과 '마프'가 1위 자리를 놓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동안에도 '프레지던트'는 홀로 7~ 8%대 시청률에 머물며 체면을 구겼다.

물론 '프레지던트'에 대해 현실 정치의 사정을 적나라하게 반영하고 그 세계의 리얼한 에피소드와 드라마틱한 스토리를 잘 풀어냈다는 호평도 있다. 장일준 역의 최수종이나 조소희 역의 하희라, 그 외 강신일 변희봉 왕지혜 성민 제이 등 다양한 배우들의 연기력도 훌륭하단 반응들이었다. 하지만 어찌 보면 너무나 불편한 정치 현실에 접근하거나 대선 과정의 어지러운 스토리를 그려낸 것이 다소의 거부감을 불렀다는 시각도 있다.
결국 수목극 평정이란 기치를 내걸고 야심찬 출사표를 던졌던 최수종은 후배들과의 경쟁에서 패배하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오는 3월 7일부터는 한혜진 김민정 주상욱 서도영 주연의 '가시나무새'가 후속으로 전파를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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