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에 새로운 소방수가 등장할 것인가.
조범현 감독은 KIA의 2011시즌 전지훈련 MVP를 일찌감치 선정했다. 1월 괌 캠프와 2월 휴가캠프에서 최고의 구위를 과시한 잠수함 투수 손영민이다. 조 감독은 "캠프에서 투수들 가운데 볼이 가장 좋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때문에 벌써부터 손영민의 소방수 기용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손영민은 캠프 실전에서 가장 마지막 투수로 등장하고 있다. 5경기째 마무리로 등판했고 모두 무실점 피칭을 했다. 마지막 투수로 기용한다는 것은 뒷문지기의 가능성을 점검하려는 것이다.

손영민이 구위가 좋아진 것은 직구의 힘, 그리고 커브의 각도이다. 손영민은 지난 마무리 캠프부터 맹훈련을 펼쳤는데 커브를 집중적으로 연마를 했다. 손영민은 "커브의 각이 많이 커지면서 볼이 좋아졌다. 그립을 잡는 방법을 바꾸면서 달라졌다"고 말했다.
예전에는 검지와 중지를 실밥 두 개에 걸쳐 커브를 던졌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두 손가락을 실밥이 없는 쪽에 나란히 붙여 볼을 던지기 시작했다. 손영민은 "처음에는 볼이 옆으로 빠져나갈 것 같아 불안했는데 제대로 큰 각을 그리면서 포수미트에 들어갔다"고 웃었다.
언더핸드 투수에게 커브는 중요하다. 오른쪽 타자의 엉덩이쪽으로 가다 포수 미트로 휘어지기 때문에 여간 공략이 쉽지 않다. 이강철 투수코치도 명품 커브로 152승을 따냈다. 손영민은 이 코치에게서 커브를 전수받고 달라진 것이다.
조범현 감독은 집단 마무리 체제를 선언한 바 있다. 유동훈 곽정철 손영민이 미들맨과 마무리 투수로 기용하겠다는 복안이었다. "시즌 초반은 모두 쓰겠지만 가장 구위가 좋은 투수를 마무리로 기용하겠다"고 밝혔다.
더욱이 곽정철과 유동훈의 구위도 작년과 달리 위력적이다. 작년 블론세이브 행진을 벌인 트리오가 힘을 되찾아 조 감독의 머리속이 더욱 복잡해졌다. 소방수는 누가될까. 일단 캠프에서는 손영민으로 마음이 기울고 있는 듯 하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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