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존재감' 오달수, "송새벽에 위기감 없다"[인터뷰]
OSEN 봉준영 기자
발행 2011.02.24 09: 37

배우 오달수는 충무로에서 손꼽히는 씬스릴러다. 역할의 많고 적음을 떠나 스크린 속에서 ‘미친존재감’을 뽐내며 그 영역을 확장 중이다.
오달수는 4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몰이 중인 영화 ‘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에서 배우 김명민과 함께 최강 호흡을 자랑하며 올해 최고 흥행작에 이름을 올렸다.
연극판에서 오랜 시간 다져온 연기 경력은 그에게 ‘연기파배우’라는 말이 아깝지 않게 했고, 수 편의 영화에 주조연으로 출연하면서 당당히 ‘충무로 미친존재감’이란 수식어를 안겨줬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자신을 ‘배우’에는 한참 부족한 ‘연기자’라고 정의했다.

- 영화 ‘조선명탐정’이 4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올해 최고 흥행작이 됐는데 이 같은 인기를 예상했나.
▲ 숫자가 아니라 작품이 그만큼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이 의미있는 일이다. 조금 더 관객을 기다리고 싶지만, 더 바라는 것은 욕심이 아닐까. 사실 시나리오를 보면서 조금은 ‘잘될 것’이라고 예상을 했다. 이런 작품에 관객이 안들면 어떤 작품이 흥행할까 싶었다. 영화라는 게 나름 의미가 있지만, 다 보고 즐기자는 것 아니냐. 그런 면에서 아주 적당한 작품이지 싶다.
- ‘조선명탐정’의 힘은 어디서 나오는가.
▲ 굉장히 스피드 있고 잘 넘어가는 작품이다. 영화 초반의 힘이 끝까지 간 것 같다. 관객들에게 흥미를 던져주고 그것을 끝까지 가져가는 것. 특히 (김석윤)감독의 신념이 영화를 더욱 재미있게 만든 것 같다. 영화를 보면서 구멍을 파서 감옥을 탈출하는 장면이나 야설에 집착하는 등의 설정은 지나치게 ‘오버’스럽지 않은가 초반에는 걱정했는데 어중간한 것 보다는 오버하려면 끝까지 하는 게 맞아 떨어진 것 같다.
- 김명민과 오달수의 환상 호흡이 영화의 최고 포인트 같다.
▲ 김명민이 망가지는 게 그렇게 어울릴지 몰랐다. 처음 작품 제의를 받고 김명민과 함께하게 됐다고 했을 때 사실 걱정이 없었다. 연기하면 알아주는 사람 아니냐. 특히 김명민이 고민하는 과정에서 끝까지 모험을 했던 게 관객을 설득시키고 통하게 만든 것 같다.
- 충무로에서 ‘코믹’하면 따라올 배우가 없는 것 같다. 배우 오달수에게 코믹 본능이 있는 것이냐.
▲ 악역을 하더라도 절대 악은 없다. 그건 코믹한 역도 마찬가지다. 어떤 사람에게는 나름대로 사연이 있고, 이유가 있다. 악역일수록 연민이라는 것을 자아내야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것이 악함의 전형성이다. 내제되어 있는 악함을 꺼내 연기를 하듯이 코믹도 그 상황 자체에 충실해야 하는 것 같다. 나는 한번도 관객을 웃기려고 작정하고 연기한 적은 없다. 다만 악역이든 코믹이든 한쪽의 강한 코드가 안보이면 쉽게 끌리지 않는 것 같다.
- 요즘 충무로에 오달수의 뒤를 이을 ‘미친존재감’ 배우들이 많이 등장했다. 송새벽이나 마동석 등 배우들을 보면 ‘원조’로서 위기감은 없나.
▲ 하하하. 원조라니. 사실 ‘씬스릴러’라는 말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그 장면을 완벽히 책임진다는 뜻이라면 동석이나 새벽이나 잘해주는 건 확실하다. 자신들이 책임져야할 부분, 기대하는 부분을 100% 충실히 해주니 믿음이 간다. 위기감? 당연히 없다. 진정한 선배라면 후배들에게 등이 대줘야하는 것 아니겠느냐.
- 배우로서 오달수의 최종 꿈은 무엇인가.
▲ 연기자는 누구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누구 때문에 참 행복했다라고 느끼게 하고 싶다. 영화를 보는 두어 시간만이라도 그 시간 동안 웃음이든 감동이든 울음이든 어떤 것이라도 느끼고 마음이 움직였다면 그걸로 끝 인거다. 연기는 한번 하면 사라지는 것이라 허무하기도 하지만, 그게 화면에 남아 사람들에게 보여지니 행복할 따름이다.
bongjy@osen.co.kr
<사진>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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