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巨人전 무실점투' 데폴라, 확실한 투펀치되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2.25 07: 38

역시 기대대로였다.
올해 한국야구 2년차가 된 한화 외국인 투수 훌리오 데폴라(29). 지난해 시즌 막판 인상적인 피칭으로 어렵게 재계약에 성공한 그는 하와이 스프링캠프에서 부쩍 좋아진 구위와 제구력으로 칭찬이 자자했다. 한용덕 투수코치는 "15승도 가능하다"며 엄지손가락을 들어올렸다. 데폴라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피칭을 일본 최고의 명문구단 요미우리 자이언츠를 상대로 확실하게 선보였다.
데폴라는 지난 24일 일본 오키나와 오우노야마 구장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와의 연습경기에서 선발등판했다. 당초 류현진의 선발등판이 기대됐으나 에이스 보호작전 아래 데폴라가 투입됐다. 물론 데폴라의 컨디션이 좋다는 점도 반영됐다. 기대대로 데폴라는 3이닝을 2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구단 스피드건에는 직구 최고 구속이 150km까지 찍혔다. "직구가 아주 좋았다"는 게 이날 경기를 지켜본 구단 관계자의 평가.

1회말이 고비였다. 투아웃까지 잘 잡았으나 3번 오가사와라 미치히로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보낸 뒤 4번 알렉스 라미레즈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맞았다. 순식간에 2사 2·3루 위기에 내몰렸다. 하지만 5번 아베 신노스케를 몸쪽으로 떨어지는 133km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잡으며 고비를 넘겼다. 이후 2회 3타자를 땅볼로 삼자범퇴 처리한 데폴라는 3회 사카모토 하야토에게 안타 하나를 맞았을 뿐 나머지 3타자를 범타로 돌려세웠다. 요미우리 베스트 멤버를 상대로 위기를 한 차례 맞이한 것을 빼면 무결점 피칭이었다.
이날 경기 후 데폴라는 "항상 1회가 힘들다. 하지만 야수들이 많이 도와줘 실점없이 이닝을 잘 넘길 수 있었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어 그는 "피칭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만족하고 있지만 위기에 대처하는 구종과 경기운영을 더 익혀야겠다"며 스스로 보완해야 할 점도 찾았다. 이날 데폴라는 직구와 변화구의 비율을 거의 비슷하게 가져갔다. 41개의 공 가운데 직구가 22개, 변화구가 19개였다. 빠르게 휘어지는 슬라이더와 떨어지는 체인지업이 괜찮았다. 게다가 공이 전반적으로 낮게 제구돼 안정감까지 더해졌다.
데폴라는 올해 류현진과 함께 한화의 막강 좌우 원투펀치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선발뿐만 아니라 중간-마무리를 넘나들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선발 고정이다. 지난해 알게 모르게 스트레스를 받아 눈썹까지 빠졌지만 굳이 표시하고 표현하지 않았다. 그만큼 팀을 생각하고 위하는 마음이 크다. 한화가 재계약을 결정할 때 많이 고려한 부분이다. 한대화 감독도 "2년차가 되니 여유가 많이 생겼다"며 만족해 하는 모습. 국내 선수들과도 스스럼없이 친하게 지낼뿐만 아니라 새로 온 오넬리 페레즈의 적응도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한화의 강력한 투펀치로 떠오르고 있는 데폴라. 인성과 실력을 모두 겸비한 특급 외국인선수로 발돋움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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