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가 부러운 조범현과 김경문의 속내는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1.02.25 07: 36

"그럼 트레이드나 할까?".
남의 떡이 커보이는 것일까. 일본 규슈지역에서 나란히 스프링캠프를 펼치고 있는 조범현 KIA 감독과 김경문 두산 감독이 서로를 부러운 눈길로 바라보고 있다. 캠프 막바지에 들어서 실전을 통해 기량점검을 하는 가운데 상대의 전력이 두텁다고 서로 칭찬을 한다.
조범현 감독은 "이야~ 두산의 야수들 한 번 봐. 주전과 비주전의 의미가 없다. 어찌 그렇게 야수들을 잘 만들었는지. 주전에 못끼는 선수들이 우리팀에 오면 무조건 주전타자가 될 것이다. 부럽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20홈런 5명을 배출한 두산 타선은 지뢰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현수 김동주 최원석의 막강한 중심타선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군제대선수 윤석민이 투타에서 기량이 좋아지면서 이원석과 경쟁하고 있다. 2루는 고영민과 오재원, 우익수는 이성열 정수빈 임재철이 경쟁한다. 
반면 김경문 감독은 KIA의 투수력을 주목하고 있다. "우리가 부럽다고? KIA는 대단한 마운드를 갖추고 있다. 야구는 투수력이 중요하다. KIA는 선발투수가 6명이나 되지 않는가. 우리 야수가 그렇게 부러우면 트레이드나 추진해야겠다"고 웃었다.
KIA 마운드는 지난 23일 소프트뱅크 1군 타선을 2안타 완봉을 할 정도로 힘을 갖추고 있다. 로페즈와 트레비스 외국인 투수 2명, 윤석민과 양현종, 서재응으로 이어지는 5선발진이 확정됐다. 박정태와 박경태의 좌완, 신용운 김희걸 곽정철 유동훈 손영민의 불펜진도 두터운 힘을 자랑하고 있다.  
사실 서로를 부러워하는 대목은 자신의 아쉬운 점이라고 할 수 있다.  두산은 막강한 불펜진을 보유하고 있지만 역대로 선발진이 약했다. 올해는 메어저리그 출신 니퍼트가 가세했고 라미레스, 김선우 이혜천 등의 선발진이 꾸려졌다. 선발진이 두터워야 여름승부를 펼칠 수 있다. 6명을 꾸린다는 KIA의 선발진이 부러울 수 있다.
KIA는 이범호가 가세했지만 여전히 투수력에 비해 공격력이 약하다고 진단하고 있다. 캠프 실전에서 3점 이상을 뽑기가 어렵다. 4번타자 최희섭이 귀국했고 안치홍 나지완 김원섭도 정상 가동되지 않는다. 김상현도 많은 훈련량에 지쳐있다. 두산의 힘좋은 타선이 부러울 수 밖에 없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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