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승헌-김태희의 캐스팅으로 화제가 된 MBC 수목극 '마이 프린세스'가 24일 종영을 맞았다.
두 사람의 연기 변신으로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던 '마프'는 2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는 듯 했으나, 중반이 지나면서 짜임새 있는 이야기를 꾸려나가는 데 실패,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하지만 데뷔 이후 처음으로 천방지축 여대생 역을 맡은 김태희와 오랜 만에 밝은 캐릭터로 돌아온 송승헌에게는 많은 호평이 쏟아지기도 했다,

특히 최강 비주얼로 '안구 정화 커플'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두 사람은 화보같은 로맨틱한 장면으로, 또는 웃음 폭탄을 안겨 준 굴욕 장면으로 시청자들을 벌떡 일어나게 만들었다.
16부를 달려온 '마프'의 명장면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 '헉! 김태희에게도 이런 모습이', 배탈연기에 '빵 터졌다!'
'마프'는 첫회부터 김태희의 망가지는 연기로 눈길을 확 사로잡았다. 극중 짠순이 여대생으로 출연한 김태희는 백화점 사은품을 위해 영수증을 구걸하는 모습에서부터, 눈물로 마스카라가 번지는 팬더 굴욕, 길거리에서 화살춤 추기 등 온몸을 던지는 '원맨쇼'를 선사했다.
특히 편안하게 TV를 보던 시청자들을 가장 놀라게 했던 것은 설사 연기. 우여곡절 끝에 송승헌의 집에서 스태이크를 먹게된 김태희는 고기를 썰지도 않고 통째로 먹는다. 그게 탈이 났는지 급기야 배에서 신호가 오고, 화장실을 갈 수 없는 상황에 처한 김태희는 땀을 흘리며 참는 연기를 선보였다.
시청자들은 '빵 터졌다!'라는 평을 보내며 김태희의 연기변신을 반가워했다.
◆ 순정만화 같은 '노천극장' 신, 너무 '달달~'

이설이 진짜 공주인지 아닌지를 알아내기 위해 해영은 이설의 펜션에 잠입한다. 이전부터 여러 가지 악연으로 얽혔던 두 사람은 노천극장 데이트를 통해 처음으로 서로에게 마음을 연다.
이설은 펜션의 마당에 자신만의 노천극장을 마련하고 영화 ‘로마의 휴일’을 본다. 해영이 잠시 뒤 이 영화관에 합류하고, 이설은 밝은 웃음 뒤에 감춰왔던 슬픈 유년 시절을 털어놓는다. 이 장면은 마치 순정만화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며, 여성시청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안구정화커플'의 첫키스, 안방을 잠 못들게 하다

'마프' 7~8회에서는 송승헌과 김태희의 첫 키스신이 방송됐다. 7회에서 이설(김태희)은 친아버지에 대한 기억을 더 찾아내기 위해 해영(송승헌)과 함께 어린 시절 추억이 담긴 섬마을을 방문한다. 이설은 아버지에 대한 기억을 조금씩 되찾게 되면서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하게 되고 해영과 술 한 잔을 기울이며 알콩달콩한 저녁식사를 하게 된다.
결국 만취한 이설은 해영의 등에 업혀 귀여운 술주정을 하며 앙탈을 부리던 중 해영에게 기습적인 '볼 뽀뽀'를 선사한다. 이설이 그야말로 '쪽!' 소리 나는 앙큼한 뽀뽀를 하게 된 것.
이설의 갑작스런 행동에 해영은 잠시 당황하지만 이내 술에 취해 눈을 깜빡이며 배시시 웃고 있는 이설에게 "지금 이건...잊어"라는 알쏭달쏭한 멘트를 남기며 달콤하면서도 로맨틱한 키스를 건넨다. 이설이 공주 되는 것을 막기 위한 자신의 본래 의지와 이설을 향한 애틋한 이중적인 마음 사이에서 갈등하는 해영의 절절한 느낌이 담긴 키스였던 셈이다.
눈 쌓인 계단에서 펼쳐진 두 사람의 키스신은 안구를 정화시키는 두 배우의 외모만큼이나 아름답게 연출됐다. 특히 입이 얼어붙을 정도의 매서운 칼바람이 부는 날씨였지만, 두 배우의 떨리는 '짜릿한 입맞춤'은 촬영장을 훈훈하게 만들었다는 후문이다.
bonbon@osen.co.kr
<사진> 커튼콜제작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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