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규리(32)가 동성 간의 의리뿐만 아니라 연인끼리도 지켜야할 의리가 있다고 말해 눈길을 끈다.
김규리가 임창정과 함께 영화 ‘사랑이 무서워’(정우철 감독)로 돌아왔다. 잘 나가는 홈쇼핑 모델이었지만 예기치 못한 임신을 하게 되고 이를 거부하는 남자친구로 인해 상처 받는 역할을 맡았다. 극중에서 외모, 능력 모든 면에서 떨어지는 임창정을 만나 아이를 위해 억지로 결혼을 하게 되지만 점차 일편단심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그에게 마음을 열며 진짜 사랑에 대해 알아가게 된다.
실제 오매불망 자신을 바라보는 이성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한 여자만 계속 해바라기 해주는 것도 매력적인 것 같아요. 어떤 조건 면에서 부족하다고 생각해도 계속 나를 좋아해주면 ‘이 사람은 내가 어떻게 해도 나를 지켜줄 것 같다’는 신뢰가 쌓이게 되고 그럼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고 말했다.

김규리가 이성을 볼 때 가장 먼저 보는 것은 무엇일까. 비주얼을 아예 안 볼 수는 없지만 그에 앞서서 인성과 성격이 갖춰져야 한다고 전했다.

“외모를 아주 안 본다고는 솔직히 말을 못하겠어요. 그렇다고 외모만 보는 사람은 아니에요. 우선은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의 인성과 성격인 것 같아요. 내가 배울 점이 있는 남자이면 그게 제일 좋은 것 같아요. 마지막에 보는 게 외모인 것 같아요.”
극중에서 홈쇼핑PD(김태훈 분)을 사랑하지만 그는 아이를 가졌다는 말에 냉정하게 돌아선다. 극중에서 나쁜 남자로 출연하는 김태훈이다.
“동성 간에 우정도 우정이고 의리도 의리인데 연인끼리의 의리도 있는 것 같아요. 근데 그런 의리를 못 지키는 남자가 나쁜 남자인 것 같아요. 여기에 자신의 야망을 숨기고 솔직하지 못한 남자도 나쁜 것 같아요. ‘나는 이렇게 갈 것 같다’라고 솔직히 말하는 게 더 좋은 것 같아요.”
촬영장을 떠나 일상으로 돌아갔을 때 김규리는 어떤 가치와 마음가짐으로 살아가려고 할까.
“긍정적 이려고 노력을 해요. 기왕 사는데 즐겁게 살아야 하는 것 같아요. 고민을 하더라도 즐겁게 고민을 하자는 주의예요. ‘아이의 웃음을 잃지 말자’고 늘 생각을 하는데 너무 남을 위한 웃음에만 매달리지 말자는 거죠. 남을 위한 삶은 남을 위한 것이지 나를 위한 것이 아니에요. 나를 위해서 살 필요가 있어요. 남을 위해서 괜찮은 척 하고 그러지 말고 나를 위해서 웃을 필요가 있죠. 나를 위해서 즐거울 필요가 있어요. 남한테 해를 끼치지 않는 정도에서의 나만의 즐거움을 내 삶에서 누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008년 영화 ‘미인도’에서 신윤복으로 분해 매혹적인 연기를 펼쳤던 김규리는 이후 영화 ‘하하하’ ‘집나온 남자들’ ‘풍산개’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에 도전, 끊임없이 자신을 단련시키며 다양한 스펙트럼의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사실 저는 저를 사랑할 수 있는 친구가 아니었어요. 그런데 제가 이 일을 처음 시작할 수 있는 것은 사람들한테 사랑을 받아서 시작된 것 같아요. 이후에 너 자신을 사랑해도 된다는 것을 사람들이 알려주셨죠. 너무 감사한 것 같아요. 그런 의미를 나한테 안 주셨다면 과연 내가 이렇게 연기를 할 수 있을까 싶어요. 제가 따뜻한 사랑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앞으로는 제가 돌려 드려야할 때인 것 같다. 어떤 방식이든 제가 받은 사랑을 다시 돌려드리고 싶어요.”
crystal@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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