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터' 크리스찬 베일, 진짜 배트맨 맞아?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1.02.25 11: 08

“크리스찬 베일은 그 자신을 변형시키는 카멜레온 같은 배우들 중에서도 단연 완벽했다.” 데이비드 O. 러셀  감독의 극찬이다. '다크나이트'의 배트맨 크리스찬 베일이 '과연 그 배우 맞나?'하는 의심이 들 정도의 망가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감동 블록버스터 '파이터'에서다.
'파이터'는 백업 선수 출신의 전설적인 아일랜드 복서 미키 워드(마크 월버그 분)가 트러블메이커 형 디키 에클런드(크리스찬 베일 분)와 함께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며 이룰 수 없는 꿈만 같았던 세계 챔피언에 도전하는 생애 최고의 반전을 그린 감동 실화극이다. 여기서 베일은 약물과 과거의 명성에 쩌든 천재 복서 역할을 맡아 생애 최고의 미친 연기력을 선보였다.
'배트맨 비긴스'의 꽃미남과 '다트 나이트'의 멋진 배트맨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다. 14kg 감량으로 만들어낸 약물 중독자의 모습은 사실 그대로를 표현한다. 근육질 마크 월버그의 열연도 돋보이지만 <파이터>에 대한 할리우드의 찬사는 온통 크리스찬 베일을 향하는 배경이다. 

 
전세계 영화 팬들의 열렬한 사랑을 받아온 베일은 지금까지 출연작마다 독보적인 존재감을 선보이며 최고의 연기파 배우로 입지를 굳혀왔다. <다크나이트>의 배트맨이나 <터미네이터4>의 존 코너 등 블록버스터 히어로의 모습뿐 아니라 <머시니스트>의 불면증 환자, <아메리칸 사이코>의 화이트 칼라 사이코 연기 등 맡는 역할마다 100% 싱크로율을 자랑했다.
 
그런 그가 세상을 KO시킬 위대한 감동실화 <파이터>에서 선택한 역할은 과거의 환희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전직 권투영웅이자 트러블메이커 디키 에클런드 역할이다. 실존인물과 거의 일치된 외모로 탈바꿈한 것은 물론, 소름 끼칠 정도로 완벽한 연기를 선보인 그는 역시 크리스찬 베일이라는 찬사를 한 몸에 받았다.
최악의 형에서 최고의 트레이너로의 도약을 꿈꾸는 디키 에클런드 역을 맡은 크리스찬 베일은 <파이터>의 촬영 시작 전 이미 역할을 위해 어떤 것들을 준비해야 하는지 꾀고 있었다. 이미 화제가 된 14kg감량은 시작에 불과, 실제로 그는 자신이 역할을 맡은 실존인물 디키 에클런드와 함께 훈련했으며, 권투 선수처럼 생각하는 법을 배우려 노력했다.
 
또한 미키, 디키의 형제 관계를 놓치지 않기 위해 복잡미묘한 그들의 감정을 이해하려 힘썼다. 크리스찬 베일의 타고난 이해력과 표현력은 감독이 “크리스찬 베일은 마치 모든 물건을 살 수 있는 시장 같은 사람이다.”라고 얘기할 정도로 영화 속 매 장면마다 디키의 색깔을 충분히 드러나게 만들었다.
 
덕분에 전 세계 영화팬들이 사랑하는 크리스찬 베일은 2011년 골든글로브, 전미 배우조합상 최우수 남우조연상을 수상했으며, 올해 아카데미에서도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며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다. 각종 시상식을 휩쓸며 다시 한번 연기종결자의 면모를 여실히 증명하고 있는 크리스찬 베일은 감동마저 블록버스터로 만드는 힘을 발휘하며 <파이터>가 올해 최고의 감동실화로 자리매김하는 것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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