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4년이다.
가수 비와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가 ‘월드투어’ 악몽에서 4년만에 벗어났다. 월드투어 취소와 관련한 법적 분쟁 중 마지막이었던 웰메이트스타엠과의 소송이 25일 비-JYP 승소로 최종 판결나면서, 비와 JYP엔터테인먼트는 4년만에 홀가분한 상태가 됐다.

2006년 연예계 최고의 화두였던 비의 월드투어 '레인스 커밍(Rain's Coming)'은 국내가수 중 최초로 시도된 전세계 공연이었다. 예상 수익만 1060억원. ‘월드스타’라는 수식어를 달고 승승장구하던 비는 이후 각종 송사에 휘말리게 됐는데, 4년만에 드디어 그 무거운 짐을 내려놓게 된 셈이다.
대법원 판결이 알려진 25일 비와 JYP 측은 각각 이날 OSEN과의 전화통화에서 “이제 월드투어와 관련한 모든 일이 마무리 됐다”면서 “정말 손해도 많이 보고, 고생도 많았던 지난 4년”이라고 회상했다.
다음은 비 월드투어 관련 사건 일지다.
2006. 10 = 비는 전세계 12개국에서 열리는 대규모 월드투어를 한다고 발표했다. 비가 받은 공연 개런티는 무려 100억원. 공연주관사 스타엠 플래닝(대표 이인광)은 티켓 판매 560억원, 공연 판권료 200억원 등 총 1060억원의 수익이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2006. 12 = 서울에서 첫 공연을 성공적으로 치른 비는 미국 라스베가스에 단독 콘서트를 개최, ‘동양의 저스틴 팀버레이크’라는 별명을 얻었다.
2007. 2 = 월드투어에 먹구름이 끼기 시작했다. 미국 네바다주의 음반기획사 레인코퍼레이션이 '레인'이라는 이름에 대해 사용금지가처분 신청을 했다.
2007. 6 = 미국 하와이 공연이 취소됐다. 비 측은 "현지 기획사의 준비가 미흡했다"고 주장했고, 현지 기획사 클릭엔터테인먼트는 "애초에 비가 공연할 생각이 없었다"면서 비, JYP, 스타엠에 대해 사기죄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름 사용금지 가처분 신청은 기각됐다.
2007. 7 = 비의 미국 LA공연이 시작 90분 전에 취소되고 말았다. 비 측은 "리프트, 조명기구, 스크린 등이 설치되지 않아 공연을 열수가 없었다"고 밝혔고, 스타엠은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투어의 경우 가수(비), 매니지먼트(JYP), 에이전트(스타엠), 프로모터(현지 기획사)가 각각 책임을 갖고 일을 진행한다. 우리는 크리에이티브를 맡았을 뿐이다. 가수는 현지기획사의 부름을 받고 가서 공연을 해주는 것이지 현지 진행상황 책임은 전적으로 현지 기획사에 있다"고 주장했다.
2009. 3 = 클릭엔터테인먼트는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는데,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 연방배심은 비와 JYP엔터테인먼트가 월드투어 하와이 공연 취소로 클릭엔터테인먼트에게 피해를 입힌 사실이 인정된다며 손해배상금 228만달러, 사기에 대한 배상금 100만달러, 징벌적 배상금 480만달러를 내라고 평결했다.
스타엠은 비와 JYP엔터테인먼트가 당초 약속한 35회 공연 중 16회 공연을 하지 않았다며, 이에 해당하는 개런티 45억여원을 다시 돌려달라고 소송을 제기했다.
2009. 6 = 하와이 배심원들로부터 총 110억원 배상 판결을 받은 비와 JYP엔터테인먼트는 클릭엔터테인먼트와 원만하게 최종합의했다.
2011. 2 = 대법원이 최종적으로 비와 JYP의 손을 들어줬다. 대법원 1부는 원고 패소한 웰메이드 스타엠의 상고에 대해 기각 판결을 내렸다. 법원은 "공연의 일부가 취소된 것은 비 측에 책임을 물을 수 없다"고 판결을 내린 바있다.
ri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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