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미 강조한 디자인..무난한 퍼포먼스
[데일리카/OSEN 제주=하영선 기자] 쌍용차가 회생의 기대주로 꼽고 있는 ‘코란도C(Korando C)’가 우여곡절 끝에 출시됐다. 해외시장에서 먼저 선보여 관심을 모아왔던 코란도C는 세단의 안락함과 SUV의 장점을 골고루 살린 콤팩트 SUV이다.
쌍용차 측은 코란도C가 내수시장에서 2만대, 해외시장에서는 2만5000대 등 올해 총 4만5000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다. 특히 2012년부터는 연간 6만대 이상을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한다는 계획이어서 쌍용차 회생의 주력모델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경쟁모델로는 현대차의 투싼과 기아차의 스포티지R, 르노삼성차의 QM5 등을 꼽을 수 있다.
▲남성미 표출한 외관 디자인..경쟁모델과 차별성 강조
코란도C의 외관은 전통적인 SUV의 디자인이 적용된 게 특징이다. 투싼이나 스포티지R 등은 현대적인 이미지가 강조됐지만, 코란도C는 정반대적인 디자인이 적용돼 30~40대 이상의 소비자 타킷층을 노리고 있다.
전체적인 외관 디자인은 무난하다는 평가다. 보닛 상단의 캐릭터 라인은 점잖으며, 직선과 곡선을 조화롭게 적용한 헤드램프는 코란도C의 첫인상을 강하게 심어준다. 대형의 라디에이터 그릴은 플라스틱 재질이 적용됐는데, 6각형 스타일의 공간을 좀더 좁히는 방식이 낫지싶다. 주행중 벌레나 작은 돌들이 낄 수 있어 보이기 때문이다.
측면의 휠 하우스를 비롯한 사이드리피터, 캐릭터 라인 등은 공기역학적인 면이 강조돼 다이내믹함이 더해졌다. 리어 램프는 보색 렌즈가 적용돼 붉은 색으로 통일성을 강조했는데 시인성을 훨씬 높여준다.
코란도C의 디자인은 자동차 디자인의 거장으로 불리는 이탈리아 조르제토 주지아로(Giorgetto Giugiaro)가 관여했는데, 균형을 강조한 완벽한 비율이 적용됐다는 설명이다. 디자인의 중요성은 밸런스인데, 세계적인 트렌드에 맞춰 여기에 포커스를 두었다는 얘기다.
실내는 학이 날개를 펴고, 비상하기 직전의 모습을 형상화시켰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탑승자의 시각적, 심리적 안정감을 높이면서도 2열 시트를 폴딩하면 공간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 센터페시아와 센터콘솔 등은 대부분 플라스틱 재질을 사용했는데, 시각을 포함한 감각적인 느낌에는 만족스럽진 못하다.
알루미늄이나 크롬 등을 적용하면 고급스런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어 노브 등에는 항균 페인트를 적용해 탑승자의 건강을 감안한 점은 쌍용차의 세심한 배려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181마력의 엔진파워..정확한 코너링 인상적
모노코트 타입을 적용한 코란도C는 배기량 2.0리터급의 e-XDi200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181마력(4000rpm), 최대토크 36.7kg.m(2000~3000rpm)을 발휘한다.
시동은 버튼만을 눌러도 가능한 스마트 키가 적용돼 운전자의 편의성을 높여준다. 정지상태에서 풀스로틀로 출발하면, 액셀반응은 투싼이나 스포티지R에 비해서는 느리나 전체적으로는 무난한 편이다. 엔진회전수 3000rpm에서는 토크감이 높아 툭치고 달리는 맛도 살아있다. 그러나 디젤엔진 특유의 거친 사운드는 껄끄럽다.
시속 80~100km 사이에서의 급격한 코너링에서는 기대 이상으로 안정적인 느낌이다. 앞과 뒤에 서프 프레임을 채택하고, ESP 시스템을 적용한 까닭이다. 시속 140~160km의 고속 주행에서는 로드노이즈가 적잖지만, 크루즈 상태에서는 경쟁모델에 비해 조용하다.
시트 포지션은 카이런처럼 다소 높은 편인데, 운전자의 상태에 따라 조절이 가능하다. 주행중 시트는 유럽 스타일과는 달리 매우 안락한 느낌인데, 이는 40대 이상의 국내 소비자를 타깃으로 정한 때문으로 보인다.
6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된 트랜스미션은 수동변속 모드가 적용됐는데, 스티어링 휠과 기어노브에 탑재된 버튼만으로도 변속 조작이 가능하다. 제동력은 다소 무른 편이어서 좀 더 날카로운 세팅이 요구된다. 그러나 주행중 갑작스런 제동에서는 비상등이 점멸돼 후방차량과의 추돌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
▲코란도C의 경쟁력은...
쌍용차의 주력 모델로 떠오른 코란도C는 ‘오랫동안 봐도 질리지 않는’ 디자인에 181마력의 엔진파워를 지녀 무난한 퍼포먼스를 지녔다는 평가다.
쌍용차 연구개발진이 협력업체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면서 개발을 완료했다는 점에서도 큰 박수를 보낼만하다. 경쟁모델에 비해 뒷쳐지는 부분도 적지않으나, 이런 기술적인 부분이나 완성도 면에서는 모델 체인지를 통해 극복 할 수도 있다는 해석이다.
코란도C는 빠르면 올해안에 마힌드라社의 입지가 강한 인도시장에서도 본격 판매될 것으로 전망된다. 내수시장에서는 쌍용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을 새롭게 정리하고, 해외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제고한다면, 코란도C는 쌍용차의 회생을 위한 주력모델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코란도C의 국내 판매 가격은 Chic 모델이 1995만~2480만원, Clubby 모델은 2290만~2455만원, Classy 모델은 2580만~2735만원이다.
ysha@dailycar.co.kr/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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