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월 안면홍조 환자 급증 시기…방치하면 ‘모세혈관확장증’ 나타나
-홍반유도 후 안면홍조 치료하는 최신 치료법 개발… 안전하고 치료효과 높아져
전국이 한파로 몸살을 앓았던 이번 겨울. 이제 추위는 물러났지만 얼굴에 남긴 흔적이 있으니 안면홍조다. 겨울의 차가운 공기로 인한 자극과 실내외 큰 온도차는 안면홍조를 유발하는 치명적인 환경이기 때문이다. 실제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05년부터 2008년까지 안면홍조 월별 실진료환자수 추이에 따르면 6~8월에 비해 겨울철 또는 환절기인 2~3월에 평균 50%가량 진료 환자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번 늘어난 혈관 좁혀지지 않아… 방치하면 ‘모세혈관확장증’ 나타나
안면홍조증은 단순히 얼굴이 붉어지는 상태가 아니라 똑같은 자극에도 다른 사람에 비해 얼굴이 쉽게 붉어지고 오래 지속되는 증상이다. 통증 등의 문제가 동반되는 것은 아니지만, 심리적인 위축이나 대인관계에 불편함을 일으켜 사회생활에 지장을 초래한다.
안면홍조가 유독 겨울철에 급증하는 이유는 비정상적으로 확장된 모세혈관 때문에 나타나는 혈관성질환이기 때문이다. 추운 바깥에서는 혈관이 축소되어 얼굴이 창백해지다가, 따뜻한 실내로 들어서는 순간 혈관이 확장되면서 순간적으로 많은 혈액이 흘러 피부가 붉어진다. 한번 늘어난 혈관은 저절로 회복되지 않고 방치하면 더욱 심해져 혈관이 거미줄처럼 비쳐 보이는 ‘모세혈관확장증’이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겨울이 지났는데도 부쩍 얼굴이 붉어졌다면 안면홍조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홍반 유도 후 안면홍조 치료하는 최신 치료법 개발돼
안면홍조증은 환자의 증가에 비해 치료가 까다로운 질환이었다. 그러나 최근 안면홍조증의 치료효과를 한 단계 상승시킨 치료법이 주목을 받고 있다. 결과가 좋고 재발위험도 적은 편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안면홍조증 치료는 혈관레이저나 IPL을 이용해 늘어난 혈관을 제거하여 치료하지만 새 치료법은 혈관레이저를 사용하기 전 홍반유도제를 도포해 홍반을 유도한 후 레이저를 조사(照射)하는 방법이다. 이 치료법은 연세스타피부과와 연세대학교 피부과학 교실과 공동으로 영국피부과학회 인터넷판에 지난해 12월 발표해 세계적으로 검증을 받기도 했다.
홍반을 유도하게 되면 홍조 부위에 레이저 투입률이 높아지고, 정확하게 레이저 조사가 가능해진다. 홍조를 유발하는 이유는 혈관레이저가 붉은색에 반응하는 것인데, 치료 시 홍조증상이 일정하게 유지되지 않아 홍조가 약해지면 레이저 투입이 어려워 치료효과가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홍조를 유발하기 위해 일부러 뺨을 때리거나 온도변화를 주는 고육지책이 쓰이기도 했다.

연세스타피부과 정원순 원장은 “홍조는 방치하면 주사, 모세혈관확장증과 같은 피부질환으로 발전되는 경우가 많아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며 “홍반유도 후 치료를 하면 낮은 에너지를 사용하더라도 높은 에너지를 사용한 것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어 기존에 발생했던 멍이나 색소침착 등의 부작용 없이 안전하게 치료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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